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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33호] 숨은 행복 찾기(빅데이터로 살펴본 행복의 조건과 의미)










2014년은 ‘행복’의 해

지난 2013년은 ‘힐링’의 해였다. 긴장과 불안이 심화되는 각박한 사회에서 치유와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전면에 대두되면서 ‘힐링’ 열풍이 시작되었다. 힐링에 관련된 서적이 불티나게 팔렸고, 힐링을 타이틀로 한 다양한 마케팅이 출현했으며, 힐링캠프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힐링 열풍이 최근에는 조금 잠잠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을 콘텐츠의 고갈이나 힐링에의 욕망 소진으로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사람들은 힐링을 거쳐 궁극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소중한 가치를 발견했다. 힐링의 기저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욕구를 발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결국 행복해지고 싶은 것이다. 이로써 트렌드는 변화했고, 힐링은 새로운 키워드로 전환되었다. 2014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대다수의 서적들 역시 ‘행복’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니 2014년은 ‘행복’의 해라 명명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행복을 느낄까? 답을 찾기 어렵다면 반대로 무엇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낄까? 모 신문에서 보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의 대부분이 경제적 상황의 어려움 때문에 불행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돈이란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일까?  1970년대만 해도 사람들은 경제적 번영을 가장 큰 행복의 조건으로 여겼고, 이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여져 왔다.하지만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해하지 않는다. 2013년 통계 기준으로 GDP는 세계 15위로 증가하였지만 UN이 보고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41위에 머물렀다. 40년 전 이스털린 교수는 소득 증가가 국민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 이론을 내놓았다. 소득이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통념이 만연해 있을 그 당시에 이스털린 교수의 이론은 경제학계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무엇으로부터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Trend Up을 통해 행복과 함께 어떤 이야기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지 살펴보았다.  데이터 분석 결과, 우리는 ‘관계’로부터 행복함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돈을 모아 여행을 가거나, 구태여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이들과 커피 한잔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모습과도 관련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작지만 꽃을 선물함으로써, 함께 영화를 보면서, 또 차 한잔을 즐기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여기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다음으로 많이 이야기된 것은 ‘건강’이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우선되어야 하고, 건강한 삶이 곧 행복한 삶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건강’이라는 개념이 육체적인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신적인 건강도 많이 언급되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언급 비중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돈’은 우리가 행복을 찾는 데 있어서 분명 필요한 조건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는 1차적 요소는 아니다. 행복과 함께 언급된 돈의 의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 등 일상이 아닌 조금 특별한 이벤트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도구로써 언급되었다. 

 상기에 언급된 바는 다음 도식을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다.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그 욕구는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은 우리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 ‘행복 찾기’의 도정을 살펴보면, 그 과정과 방법들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의 원천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음과 같은 사회문화적 변화가 우리가 행복을 찾는 방법을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SNS를 통해 우리는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인을 더 의식하고 이들로부터의 영향력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친구들이 여행을 다녀온 모습, 커피를 마시고 문화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쫓는 것은 아닐까?

기대 수명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관심은 보험 가입율의 상승세, 운동, 좋은 먹거리, 금연과 같이 건강에 관련된 Well-being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바쁘다. 여가를 즐길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사람들에 행복을 찾는 방법은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거리를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행복찾기’ 모습을 살펴보았다.  기준과 조건, 발현 양상은 모두 다를 수 있지만, 행복은 결국 ‘주관적 안녕’이다. 안녕감이란 특별하다기보다는 별일없고 다행스러운 일상의 평안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행복이란 거창하고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생활에서의 만족감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욕구에 보다 가까운 감정이다.  역사 이래로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지만, 행복찾기는 때때로 빈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어렵고 채워지지 않는 허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은 어느 정도 마음 먹기에 달렸다. 개개인이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 그것이 곧 행복의 참된 의미이며 보다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