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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29호] 경력 단절을 잇고 싶다 경단녀(빅데이터로 살펴본 이 시대의 엄마, 그리고 사회인)


'경단녀'를 아시나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 줄임말만큼 많은 것을 함의한 단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단녀란 바로 '경력단절여성'을 줄여부르는 말입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대한민국, 아이를 가진 여성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됩니다. 일을 택하자니 육아에 문제가 생기고, 육아를 택하자니 경제적 어려움과 자아실현이 걱정스러운 딜레마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아이 때문에 직장을 포기해야 했던 이 경단녀들이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한창 일할 시기인 30대 여성의 고용률이 같은 30대 남성과 30% 이상 차이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손실에 대한 고민과 여성들의 현실적 고민이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람에 따라 사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경단녀들의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단녀들이 사회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녀들은 현역으로 복귀한 사회 속에서 어떠한 역할·어떠한 일자리를 가지고 싶은 걸까요? 경단녀에 대한 SNS상의 담론을 빅데이터 분석 전문 플랫폼 트렌드업을 통해, 분석해보았습니다. 경단녀들이 사회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다양하면서도 명확했습니다. 장기화된 경제불황과 노후대비 문제로 외벌이로만 살기에는 부담이 큰 시대적 요인,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계속 쌓아감으로써 자아실현을 추구하고 싶다는 심리가 크게 나타났는데요. 또한 사회적으로 '워킹맘'이 선호되고, 그러한 이미지가 상승하는 현상 역시 영향을 주었습니다. 경단녀들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시간 활용이 용이한 직업을 다시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꼭 이전에 가지고 있던 직업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전문성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습니다. 최근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늘어나고 다양한 기업들이 경단녀 고용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은 직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일시적 활용에 그치는 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경단녀는 단순히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게는 한 가정의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사회현상으로 발현될 때는 국가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여성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정부와 기업 역시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반짝하고 소멸하는 일시적 지원으로 끝난다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는 경단녀가 계속 늘어갈 것입니다. 다양한 정책이 실현되고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줄 때 비로소 경단녀들의 진정한 재도약이 이뤄질 것입니다.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 세상을 향해 펼쳐지는 그녀들의 두 번째 날갯짓이 가볍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