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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2015 대한민국 새해맞이 단상


▒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차분히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 

 어느새 연말의 가장 큰 “명절”로 자리잡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예년과 같았다면 연말 모임도 갖고 왠지 모를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을 텐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외식보다는 조촐한 홈파티를, 크고 비싼 선물보다는 마음을 담은 간소한 선물을 교환하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연말의 조촐한 모임과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SNS가 이제 2015년을 준비하는 목소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한 해의 시작을 기약하는 카운트다운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2014년 12월 25일~30일까지 SNS상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주 관심사는 ‘어떻게’ 새해를 맞이할까였습니다(38%). 사람들은 일출명소 혹은 도심에서 해돋이 보는 것을 계획하거나, 플래너를 새로 사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연말시상식과 특선영화를 보며 연말을 조용히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2014년의 주요 이슈들을 돌이키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12%), 2015년에 함께 공유해야 할 정보와 고민해 볼 변화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경우(21%)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질 새해에 대한 소망(18%)을 밝히거나 새해인사(11%)를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2015년의 변화에는 새해 계획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금연’과 맞물리는 이슈도 있었는데요, 바로 1월 1일부터 인상되는 ‘담뱃값’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물가인상’과 비싼 통신요금에 대한 걱정도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관심거리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작년 이맘때쯤에도 우리는 2013년을 보내고 2014년을 맞이하기 위해 들떠 있었는데요, 정확히 1년 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해돋이, 새해소망, 새해인사에 관한 내용은 예년과 크게 바뀐 것이 없는데 새해선물, 새해운세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작년 이맘때에 비해 사람들이 여러 면에서 여유를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올해 연말은 일출을 보며 새해를 기리는 마음은 그대로지만, 선물이 줄어들어 더 간소해지고, 신년운수보다 다가올 2015년을 더 많이 고민하는 현실적인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 눈이 와도, 추워도 빠질 수 없는 새해맞이 의식 “해돋이”, 먼 여행 뿐 아니라 

  도심 내 자연에서 즐기고자



사람들은 새해를 준비하며 “일출”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올해는 1일 아침 궂은 날씨로 일출을 보기 어려우리라는 우려가 있지만, 영하의 날씨와 눈비에도 일출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해돋이 관람 장소로는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독도, 육지에서는 울산의 간절곶이 해돋이장소로 주목 받고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새해 첫날의 여정을 위해 예약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또 한편으로는 멀리 가지 않고 서울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남산이나 안산, 개화산, 아차산 등 도심 내에서 가벼운 아침 산행으로 새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여 특별한 장소를 찾아 먼 곳을 갈 수 없어도 새로운 마음으로 떠오르는 2015년의 태양 앞에 소망하는 바를 마음에 새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언급한 새해 소망의 내용은 가족의 건강, 금연, 다이어트와 운동, 결혼, 솔로탈출, 습관 바꾸기, 자기개발 등으로 2013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소원도 중요하지만 해돋이를 보면서 한 해의 각오를 다지는 것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개인적인 의식의 성격을 갖기 때문일 것입니다.




- 한 해를 보낸 일기장 연말정산, 솔로들에게 13월의 보너스도 찬바람


직장인들은 연말정산을 하면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실감하는데요, “2014년 한 해 목표가 무사히 연말정산 하는 것이었다”는 한 청춘의 목소리는 취업이라는 큰 산을 넘어도 다시 현실이라는 첩첩산중에서 무던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한 해의 소망인 직장인들의 자화상처럼 보여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그나마도 근로소득세 증액으로 일부 직장인들은 연말정산에서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뉴스가 사람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연봉 3800만원 이하 미혼 근로자의 경우 작년 대비 최고 17만원 이상 세금이 인상되었다는 뉴스 등을 두고 사람들은 연말에 안 그래도 서러운데 ‘싱글세’ 혹은 ‘독신세’를 걷는 것이냐며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한 해 동안 근무한 많은 젊은이들 대기업 연봉에 못 미쳐서, 그리고 솔로여서 2015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또 한번 좌절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바쁜 연말 모임은 간소하게, 새해인사는 카톡 연하장으로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2014년, 올 한 해를 보내는 이 시점을 유난히 더 조용하고 간소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올해 연말은 음주를 위한 파티나 송년회보다는 지인들과 문화 콘텐츠 관람을 하거나 소소한 친목 모임을 갖는 정도로 마무리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새해 선물보다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간단히 전송할 수 있는 연하장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연말에도 바쁜 직장인들은 가족과 보낼 시간도 부족하다는데, 이제는 손글씨 연하장도 스마트폰 시대의 감성으로 대신해야 하는 여유가 많이 부족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 서민 주머니 터는 담뱃값 인상에 눈물로 금연 시도, 오르는 생활물가에 내년 

   살림살이도 걱정 


새해를 앞두고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담뱃값 인상과 금연입니다. 언론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 클리닉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거나 긍정적인 효과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에, SNS 상에서의 여론은 비관적인 편입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비자발적으로 금연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의 재정적자를 채우기 위한 서민 증세로 인해 담배를 필터 끝까지 태우고 또 태워 피우게 됐다는 볼멘소리도 들려와 담뱃값 인상에 대한 대중의 반발과 곱지 않은 시선이 나타났습니다. 라면이나 생수 같은 생필품, 교통요금 마저 2015년에 인상될 것이라고 보고 되면서 내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지 않을까 하는 일상적인 고민에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 월급쟁이들에게 더 춥게 느껴지는 연말


2014년에는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피케티가 한국에 방문하기도 하면서 피케티 신드롬이 일었는데요, 책의 내용처럼 부(富)가 부를 축적하게 하고 일반 근로소득자들은 점점 소득 상위계층과 소득격차를 많이 겪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올 한해 국내 금융소득 절반은 종합과세 신고자 상위 약 2%가 벌어들였다고 하는데요, 일반 봉급자들은 2015년에도 커지는 소득격차와 장기적인 불황, 디플레이션 공포 등으로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경기침체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에 더 힘을 쏟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시민들이 앞장 서서 바꾸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들, 상생을 향해 나아가는 성숙한 시민의식


급격한 경제발전과 사회의 고성장은 뼈아픈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국가적 위상이나 경제적 수준에 걸맞지 않은 국가 시스템과 시민의식이 그러했는데요. 국가위기관리 시스템, 갑의 횡포, 비정규직 논란 등 국민들은 온 마음으로 2014년에 일어난 비극에 공감했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건사고 속에서 사람들은 더 성찰했고, 이를 계기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문제점을 비판하고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통해 성숙해 가는 시민들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예로, 강남 아파트의 경비 노동자 분신사건 이후, 주민들은 자발적인 절전과 관리비 인상을 통해서 경비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도록 하였는데요. 사회적인 문제를 비판만 하던 기존의 모습들과 다르게, 문제의 공론화와 상생방안 모색을 통해 건강한 사회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2014년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해였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처럼 2015년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10년, 20년 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시민들이 앞장서서 서로의 고단함을 보듬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두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해가고 있는 우리들 한 명 한 명의 모습들로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2015년도 다시 힘차게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