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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갑질 논란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사진출처 : SBS 8시 뉴스 / 굿모닝 MBN /  일간스포츠 "갑질 논란 위메프, 고용부 특별 근로 감독 후폭풍">              





▒ 많.이.화.나.셨.죠?


최근 들어 이상하리만큼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일며, ‘갑질’에 대한 사람들의 공분이 멈출 줄을 모르는 듯 보입니다. 사람들은 어째서 갑자기 ‘갑질’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의 공분이 ‘갑질’에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나고 부터입니다. 이 후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백화점 모녀’ 사건이 갑질 논란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고, 전에 있었던 이상봉 디자이너의 열정페이 사건, 위메프 해고 사건에도 ‘갑질 논란’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갑질’에 대한 분노가 집중되었고, 그에 따라 전에 없던 대 ‘갑질 논란’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갑과 을 그리고 돈


사실 잘못된 갑을관계의 인식을 가지고 있던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이, ‘갑’이 되고 ‘을’이 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갑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건들은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돈을 주는 사람이 스스로를 권력자라고 생각하는 세태, 다시 말해 자본이 계급화된 부조리한 일면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갑질 사태에 대한 공분은 일명 ‘사다리효과’라고 불리는 이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기득 세력들이 사다리를 걷어 올려 버림으로써 열심히 살아도 위로 올라갈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허탈감과 상실감의 표출로 볼 수 있으며, 그 것이 자본가를 ‘갑’이라 칭하며 그의 행태를 규탄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성난 ‘을‘ 들의 반란


지난 12월부터 형성된 소위 ‘갑질’로 불리는 갑의 횡포에 대한 SNS 상의 여론은 좀처럼 보기 드물게 거셌습니다. 여론의 반응은 역시나 ‘슈퍼갑질’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갑질 논란’이 더욱 거세진 것은 언론 매체가 ‘갑질’이란 타이틀로 부당했던 사건들을 보도하면서부터입니다. 이상봉 열정페이 사건과 위메프 해고 사건이 ‘갑질’이란 타이틀로 보도된 이후 분노의 여론이 치솟아 지난 2년 동안에 가장 높은 여론이 형성되게 됩니다. 갑질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보다 적극적인 반발 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월 국제선 예약률이 작년의 71%에서 26%로 떨어지게 되었고, 위메프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회원 탈퇴를 하기 시작하면서 위메프의 방문자 수가 소셜커머스 3사 중 최저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SNS의 위메프에 대한 상위 연관어로 ‘불매’, ‘탈퇴’가 올랐습니다.



▒ 착한 ‘갑’ 그리고 상반된 ‘을’의 모습



<사진출처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게이츠 노트닷컴 영상 캡쳐본>     


‘갑’질 논란의 여파로, 다른 한편에서는 착한 ‘갑’에 대해 주목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회사 일선에서 물러날 때 가족과 친인척을 배제하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며, 개인과 가족의 이익 추구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착한 ‘갑’입니다. 이런 유일한 박사에 대한 일화들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영된 직후 소셜 반응들을 분석해 보니 ‘땅콩회항’, ‘백화점 모녀’, ‘위메프 해고’ 사건들이 유일한 박사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행보와 함께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련의 갑질 사건의 잘못된 점들을 이와 비교하며 지적하는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 빌게이츠는 자신의 부인의 변을 정화시킨 물을 평생 먹겠다고 선언하며 물 한잔을 들이켰는데, 오물 섞인 물을 그대로 마시는 저개발국 주민들을 위해 정수설비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정화된 물을 같이 마시기로 결정한 빌게이츠의 차원이 다른 착한 ‘갑’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나쁜 ‘을’에 관한 이야기들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갑’을 지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을’의 모습으로 ‘갑’의 행태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것보다는 ‘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중들에게 어필하거나, SNS의 확산성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로 ‘갑’을 매도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 SNS의 순기능 - #I‘LLRIDEWITHYOU


최근 일어난 갑질 논란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SNS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는 SNS의 양면성을 확인하며, 어떻게 하면 사회에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소통기구로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제는 다시금 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일례로 작년 말 호주에서 벌어졌던 도심 인질극 사건을 통해 보여준 호주 시민들의 SNS 활용은 사회에 ‘약’이 된 사례입니다. 인질극 사건 이후, 사건을 벌였던 무슬림에 대한 원망과 지탄이 무고한 무슬림들에게도 쏟아져 또 다른 테러가 일어나자, 호주 시민들은 SNS를 통해 그들이 제2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당신과 함께 탈게요(I'llRIDEWITHYOU)'라는 운동을 펼친 것입니다. 사건에 대한 분노의 방향이 다른 곳으로 향하려고 할 때, 서로가 함께 옳은 방향을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고리가 SNS였던 것입니다. 인질극 사건을 통해 호주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은 SNS를 통하여 사회라는 거대한 연결망 위에서, 서로가 서로와 소통하는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자칫 아주 사소한 이슈가 전국가적인 논란으로 번질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는 ’소셜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