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Report 6호] SNS상의 FTA에 대한 여론 분석
1. 배경
지난 4년 7개월 동안 끌어온 한미 FTA[1] 비준안이 11월 22일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 통과 전부터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가 컸던만큼 FTA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가 22일 당일부터 열렸고, 이러한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국민들의 부정적 감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저한 검증과 보상정책의 준비 없이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국회에 대해 일본의 TPP[2] 참여 결정에 영향을 받아 급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한미 FTA의 긍정적인 면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한 채 급하게 비준안을 통과시키면서 정부의 대국민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적 이슈 사항인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현재, FTA에 대한 SNS 상의 여론을 트렌드업을 통해 조사해보았다.
2. 조사개요
1) 목적 : FTA에 대한 SNS상의 여론 분석
2) 분석기간 : 2011.11.01 ~ 2011.11.30 (1개월)
3) 분석도구 : 트렌드업(TrendUP)
4) 분석대상 : 트위터
3. FTA 노출 분석
<트위터 상 FTA 노출 추이>, 출처-트렌드업(www.trendup.co.kr)
분석 기간 동안 트위터 상에서 ‘FTA’가 언급된 게시글은 총 1,750,284건이었다. 11월 2일에는 FTA 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과 여의도 촛불문화제 참여 독려 등으로 많은 노출이 있었다.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던 22일은 오후 4시 이후 트윗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분석 기간 중 가장 많은 노출량을 보였다. 22일 오전, FTA 비준안에 대한 찬반의견과 호주에서 발생한 ISD[3] 관련 이슈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국회의 비준안 통과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었고, 그로 인해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과 최루탄을 터트린 김석동 의원에 대한 찬반 여론이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노출 증가량을 보였다.
3-1. FTA 연관어 분석
<트위터 상 FTA 연관어 비율>, 출처-트렌드업(www.trendup.co.kr)
분석 기간 동안 FTA에 대한 연관어 중에 ‘날치기’가 25%로 가장 높은 연관성 비율을 나타냈다. 11월 22일 국회에서 4분만에 FTA 비준안이 통과되자 국민들은 SNS를 통해 국회를 비판하고, 비준안을 무효화 해야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10위 안에 ‘나꼼수’, ‘한미FTA반대집회’, ‘촛불’ 등의 부정적 감성의 연관어가 다수 포진한 것을 통해, SNS 상의 국민적 여론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론스타’의 경우, 한미 FTA 활용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기사와 FTA로 인한 제2의 론스타 사태를 우려하는 게시글로 인해 17%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3-2. FTA 매체별 노출 분포
<매체별 FTA 노출 분포>, 출처- 트렌드업(www.trendup.co.kr)
4. FTA 여론 분석
객관적 사실 전달이 주 목적인 매스미디어와는 달리 국민들의 직접적인 의견표출이 가능한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FTA에 대한 감성은 부정적 감성이 7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긍정적 감성글의 경우 ‘FTA 찬성’ 등의 문구가 들어간 게시글이 다수 확인 되었고, 무조건적인 반대는 좋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FTA가 앞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감성을 보여주었다.
부정적 감성글의 경우에는 서민들의 삶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이번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에 대한 부정적 감성이 많이 조사되었다. 또한, 불평등 조약이라는 의견과 함께 앞으로의 꾸준한 관심과 반대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도 상당수였다. 11월 30일의 경우,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나꼼수 콘서트’는 대부분 트위터를 통해 행사 진행 소식이 전해졌고,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한미FTA에 대한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현재 정부는 국민들의 불신과 함께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집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SNS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다각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진 요즘, 정부는 국민들과 대립이 아닌 의견을 나누며 이해시키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정책 개선 사항과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가 되길 기대해본다.
[1] 자유무역협정 (Free Trade Agreement), 국가 간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모든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협정.
[2]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rans-Pacific Partnership),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의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 회원국 사이의 관세를 100% 철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높은 단계의 자유무역협정.
[3] 투자자-국가소송제도 (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해당기업에게 불합리한 현지의 정책이나, 법으로 인한 재산적 피해를 실효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국제기구의 중재로 분쟁을 해결토록 한 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