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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15호] “진짜 기자로 살고 싶습니다”

[Trend Report 15호] “진짜 기자로 살고 싶습니다”

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최장기간 기록을 갱신하며 계속되는 가운데, KBS, YTN 등 주요 공중파 3사가 동시에 파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315일 연합뉴스가 23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였고, 이로인해 기사 송고 건수가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국∙내외언론사들이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 사장 퇴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시작했던 언론사 파업은 현 정부의 언론 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고, 인기 프로그램의
결방은 안방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오고 있는 형국이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번 언론사 공동 파업에 대한 SNS상의국민 여론을 살펴보고, 이슈 확산 과정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 별 이슈 확산추이


 

<출처 : 미디어 별 이슈 확산 추이 분석,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조사 기간 동안(2012.01.30~03.18) ‘언론사 파업관련 트윗이 16만 건 이상 생성되면서 이슈가 확산되었고, KBS 새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36일은 관련 이슈가 무려
1,050만 명에게 전파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소셜미디어 상에서 영향도가 높은 인기 작가 이외수,무한도전 김태호 PD, 허재현기자 등이 트위터를 통해 언론사 파업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들에게 파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였고이들의 언급은 트위터 상에서 빠르게 리트윗되며 공유되었다.

 

 

<출처 :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미디어 별로 화제가 된 이슈를 살펴보면, 매스미디어에서는 3 5, 방송 3사의 공동파업 보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정부인사들이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에 대해 주로 보도했다. 반면, 트위터와 블로그에서는 국민의 알권리 확보를 위해 파업에 돌입한 KBS새노조의 소식보다 해를 품은 달결방 소식으로 인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사 파업과 관련한 여론에 기름을 붓는 이슈들이 연속으로 발생했는데,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로 구입한 여성용품의 행방,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같은 소식들이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붓는 이유가 되었다방송사 파업이 장기간 이어지자, 국민들은 점차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관 키워드 분석

 

이번 언론사 파업은 대규모 연대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로 규모나 파급력에서 이전 파업들과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있다.


 

 <출처 : 언론사파업 관련 이슈키워드,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연관어 추이


 

<출처 : 연관어 추이 분석,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파업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이슈가 된 것은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결방이었고,매주 토요일마다 주기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어서 2 9일 공정방송을 표방한 제대로뉴스데스크가 방송 되자 SNS 상에서는 속이시원하다”, “무한 강추합니다등의 의견이 확산되었으며, ‘제대로뉴스데스크에서 제기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불법 사용의혹은 이번 언론사 파업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한편에서는 김제동,이승환 등 소셜테이너들이 파업콘서트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홍보가 이어지며, 파업지지 여론이 활발하게 확산되었다

 

공정방송
 

현재 파업 중인 언론사들은 정연주 KBS 전사장의 해임과 김재철 MBC사장의 보도권제한, 독단적 인사 등 현 정권과 관련된 껄끄러운 주제는 알아서 피하고,특정계

층의 입맛에 맞게 방송을 만든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방송의 공정성이 사라진 모습을 보여왔다.이런 편파적인 방송이 계속되면서 결국은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게

었고, 그동안 쌓여있던 언론인들의 분노와 자성이 공동 파업의 형태로 분출되었다.

공정방송의 연관키워드에서 나꼼수가 눈에 띄는 것은 그간 공영방송에서 찾을 수 없던 비판이나 감시 기능을 나꼼수와 같은 대안 방송들이 대신해주면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업중인 기자들도 <뉴스타파>, <제대로뉴스데스크> 등 대안 방송을 제작하며 정부 감시 기능 및 국민의 알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트위터 상에서 공정방송을 바라는 이슈가 확산되며 찬반 의견으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공정방송을 되찾길 바라는 응원의 글이 대다수였다. 다만, 파업 비

판 의견 중에는 공정방송 요구가 새삼스럽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사장 퇴임 요구
 
MB심판과 맞물려 대규모 언론사 파업의 요구 조건 중 가장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장 퇴임이다. 공영방송사 사장 자리에 친정부 성향의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면서, 현정권의 언론 장악이라는 주장이 계속되고있다.

 

MBC파업 이후 김재철 사장 관련 이슈가 특히 많이 양산되고 있는데, 보도 제한을 통한 공정방송 훼손 뿐만 아니라 파업참가 노조원들에게 대규모 중징계와 해고를 결정하면서 원성을 사고있다. 노조원들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26일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노조원들에게 공개수배의 망신을 자초하는가 하면, 법인카드로 특급 호텔 숙박과 마사지샵 이용, 명품 구입 등 2년간 7억여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숙박왕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제대로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된 2 28일과 3 4일은 트위터 상에서 8,000건이상의 노출량을 보이며 논란이 되었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서 자리를 지키겠다는 발언으로 인해 부정적인 여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로비의 달인으로 알려진 김인규 KBS 사장, 연임 결정으로 논란이 된 배석규 YTN 사장과 박정한 연합뉴스 사장등 친정부 인사들의 언론사 사장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출처 :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사장퇴임과 관련된 연관키워드에 특파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외특파원들의 파업 선언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언론사 파업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특파원 뿐만 아니라 간부 기자들의 보직 사퇴가 이어지며 사장퇴임과 관련된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반면에 노조의 사장 퇴임 요구는 경영권에 대한 침해라는 의견과 정권 말기 정치적인 파업이라는 주장도 활발히 공유되었다. 특히 타 언론사에 비해 KBS 본부노조는 경영권 침해라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었다.

 

 

사측 대응

 

파업에 대응하는 언론사 측의 각종 조치에 관한 찬반 여론도 확산되고 있었는데,MBC와 김재철 사장이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진행한 고소 및 소송사건에 대해 SNS 상에서는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었다. SNS 상에서는 김재철 사장의 징계 계획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속보성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MBC의 파업 대응에 대한 부정적 감성이 공유되고 있었다

 

 

                                                                          <출처 : 소셜분석서비스트렌드업’(www.trendup.co.kr)>

 

KBS의 경우,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밝히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파업참여 아나운서들은 프로그램에 복귀할 수 없도록 하는 방침을 마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YTN은 사측의 일부 간부들이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압박과 협박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파업에 대해 그리 관대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대규모 언론사 파업이 국민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SNS 상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그동안의 방송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만들어낸 인식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중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안철수 교수,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의 파업 지지 발언이 SNS를 통해 꾸준히 확산되며 파업지지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언론사 파업에 대해 호의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이 파업을 반대하던 국민들에게 언론 탄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국민의 알권리 확보를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시키고 있다.
 

이번 파업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서 방송이 재개되고, 언론의 자유가보장되며, 언론사들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