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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크로스 뉴스] 2015년 한국인의 삶은?…미리보는 양띠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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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인의 삶은?…미리보는 양띠해 트렌드


2014.11.28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올해도 한달여밖에는 남지 않았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전망을 가늠해보는 때다. 서점가에도 내년 우리 사회와 문화의흐름을 전망하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어떻게 먹고 입고 놀며, 무슨 생각과 일을 누구와 나눌 것인지 제 나름의 자료와 분석을 통해 내놓은 트렌드 전망서들이다. 초점은 대중들의 소비 경향을 예측해보자는 것이다. 노동이든, 상품이든,서비스든 무엇인가를 팔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므로 동시대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한번쯤 귀기울여볼만한 이야기들이다. 제품 개발이나 영업, 창업 등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필요할테지만, 젊거나 늙거나 동시대인들과의 대화를 위해서도 유용하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전망서 중에서 눈에 띄는 책들은 ‘빅데이터와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2015 생생트렌드’(타파크로스 지음, 이하 ‘생생’)와 ‘핫트렌드 2015’(한국트렌드연구소 지음, 이하 ‘핫’), ‘2015 20대 트렌드 리포트’(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이하 ‘20대’), ‘모바일트렌드 2015’(커넥팅랩 지음, 이하 ‘모바일’)이다. 모두 일군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분석의 결과다. 빅데이터나 사례 조사, 통계 및 이론 분석, 인터뷰 및 관찰 등 저마다 자료와 연구 방법론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많이 보인다. 

개인 맞춤형, 온ㆍ오프라인의 경계 해체와 결합, 렌탈ㆍ쉐어, 1인 가구, 아빠ㆍ할배는 다양한 트렌드 분석서들을 관통하는 열쇠말이다. 




▲개인 맞춤형 소비 사장의 확대…커스터마이징과 압축소비, 큐레이션


현대의 소비 시장에서 본다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시구에서 ‘나’는 ‘상품’(서비스)이다. 상품이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개인은 다만 하나의 소비자에 불과했다. 진정 개인을 개인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다. 이제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제품과 소비를 지양하고 독자적인 개성과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는다는 말이다. ‘생생’에서는 이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라고 불렀다. 이는 소비자의 기호, 취향, 요구에 따라 제작된 상품이나 서비스로,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를 의미한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 바꾸다’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제조업체에서 규격화한 사용 방식이 아닌 스스로 창안한 방식으로 제품을 쓰는 소비자를 이른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소비 행위를 남과 다른 개성과 기호, 취향의 표현으로 여긴다. 

워낙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넘쳐나다보니 소비자 개개인의 검색과 구매 패턴으로 기호와 취향을 분석해 아예 상품을 골라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서브스크립션과 큐레이션 서비스다. ‘핫’에 따르면 서브크립션 서비스란 잡지처럼 정기구독료나 가입비를 지불하고 새로운 제품을 매월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갤러리의 큐레이터처럼 특정 분야 전문가가 개인 취향과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을 이른다. 

이처럼 시간은 없고, 상품은 넘쳐나니 나에게 어울리는 핵심만 선택해 한꺼번에 소비하기가 중요하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20대들을 ‘20대’에선 압축파일방식의 프로그램 이름을 붙여 ‘ZIP슈머’, 즉 압축소비세대라 일렀다. 다양한 가정, 생활, 패션 용품들을 구비해 한 자리에서 취향대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라이프스타일 숍’이나 건강, 미용, 의약 품들을 모아놓은 ‘드러그스토어’의 인기도 압축소비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온ㆍ오프라인 경계의 해체…옴니채널, O2O, 혼합감각, 거리, 골목길, 워킹 쇼핑

소비 시장에서 온ㆍ오프라인의 경계는 점점 해체되고 있다. 온라인 쿠폰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인을 받는다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다든가 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섰다. ‘모바일’에 따르면 원래 O2O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online to offline), 즉 오프라인 매장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온라인 상의 광고와 기술 등을 의미했으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라는 의미까지 추가됐다. 상품 전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형태다. 이를 넘어 ‘모바일’에선 24시간 동안 매장이나 온라인에서 상품생산ㆍ유통자가 늘 소비자와 끊김없이 연결돼 유기적인 결합을 이루는 현상을 ‘옴니채널’이라고 이른다.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위치가 확인되면 해당 지역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이나 구매 가능한 상품, 최저가 구입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같은 것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첨단 디지털기술은 아날로그의 감성과 결합하기도 하는데, 디지털과 결합해 골목길이나 거리의 상권이 재발견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골목길과 전통시장, 거리를 재발견하고 열광하는 현상은 최근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 트렌드 중의 하나다. 

또 온ㆍ오프라인 경계의 해체는 증강현실이나 증강인지, 혼합감각으로도 나타나는데, 디지털 기술과 시각ㆍ청각ㆍ촉각ㆍ후각과의 결합을 뜻한다. 






▲1인 가구ㆍ나홀로족, 렌탈ㆍ셰어, 아빠ㆍ할배

통계청이 발표한 2010~2035년 1인 가구 조사 결과를 보면 2000년 15.5%였던 1인 가구가 2010년에는 23.9%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32.7%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인가구, ‘나홀로족’의 생활패턴과 필요, 그리고 ‘정서’를 읽어내는 개인이나 기업에게는 성공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게 한결같은 전망이다. 나홀로족은 간편한 식사와 가전제품, 주거공간을 선호하며, 혼자 사는 만큼 안전에 대해 민감하다. 동시에 고독감을 ‘소셜다이닝’(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온ㆍ오프라인에서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같은 형태로 해소하고, 1인 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정서적 만족을 추구한다. 

1인 가구를 포함해 현대의 소비자들은 실용적 가치를 지향하는 소비 경향을 보여주는 데, 이에 따라 영구적 소유라는 기존의 구매보다는 렌탈이나 셰어를 선호하는 경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차나 집을 서로에게 대여해주거나 공유하는 형태도 점점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성ㆍ연령별로는 30~40대의 기혼 남성과 50대 이상의 장ㆍ노년 남녀들의 유행과 소비 성향도 주목할만하다. 30~40대의 남성들은 스스로를 위해 외모를 꾸미고 값비싼 액세서리를 하며, 취미를 즐기는 ‘로열 댄디’족이며, 한편으로는 가사와 자녀 교육에 적극적인 이른바 ‘스칸디대디’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재력이 손주들의 교육을 좌우한다’고 한국에서 회자되는 말이나, 손주 위해서 지갑을 여는 일본의 할아버지를 일컫는 ‘이쿠지이’에서 보듯 장ㆍ노년층 역시 과거와 달리 자식세대에 기여하는 몫이 늘어난 동시에 ‘꽃보다 할배’나 ‘액티브 시니어’라는 단어가 말하듯 희생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서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