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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타파크로스/온라인채널

[타파크로스 뉴스] 북리뷰_2015 생생 트렌드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19/2014121902074.html






타파크로스 지음ㅣ더난출판ㅣ336쪽ㅣ1만5000원

그냥 연말에 쏟아져 나오는 뻔한 트렌드 전망 서적 중 하나라 생각했다. ‘2015 생생 트렌드'라는 제목부터가 그런 선입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겨 가면서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다. 나오는 이야기가 그저 트렌드 전문가 몇 명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생각을 전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 쓴 책이라는 냄새가 확실하게 났다. 저자인 타파크로스는 2009년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브랜드, 트렌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온 국내 대표적인 소셜 분석 기업이다.

책 안에는 다양한 빅데이터와 인포그래픽들이 배치돼 있어 내년도 트렌드를 다각도로 제시한다. 방대한 데이터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과 생각을 읽어내고, 산업, 사회, 문화, 라이프스타일 같은 각 범주에 따른 현상과 트렌드를 전망했다.

예를 들면 올해 여름을 강타한 핫 아이템 중 래시가드가 있다. 래시가드는 자외선에서 피부를 보호하고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입는 긴 소매 수영복이다. 이 래시가드가 올 여름 비키니의 유행을 비집고 화려하게 등장한 이유를 타파크로스는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여름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데이터 수억 건을 대상으로 래시가드와 관련 있는 자료 23만여건을 추렸다. 이 안에 비키니에 대한 불편함, 수상 레포츠에 대한 관심 증가 같은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가 그대로 나타났다.

올해 창업 시장을 달군 스몰 비어 열풍에 대해서도 데이터로 설명한다. 한국인의 음주 패턴이 다른 음료처럼 가볍게 한잔하는 분위기로 옮겨가는 추세가 감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가볍게 한잔을 원하는 사람들은 골목길에도 열광한다. 최근 서울의 연남동, 서촌, 경리단길에 사람들 발길이 잦아진 이유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골목길 순례자들의 다음 행선지로 성수동이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는다.

유통 분야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떠오른 라이프스타일숍의 인기와 ‘가구 공룡’ 이케아의 등장이 유통 채널에 가져온 변화를 감지하고, 사람들의 기대감과 소비 패턴을 분석한다. 규모가 커지면서 유형도 다양해지는 캠핑시장 또한 누구와 함께 가는지, 왜 가는지 이유를 데이터로 풀어낸다.

무궁무진한 커스터마이징의 세계, 수입차의 진격, 오감을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숍, 다운사이징으로 가면서도 작은 돈은 양껏 쓰는 소비의 모순, 럭셔리에서 독특함으로 변신을 꾀하는 백화점 같은 것들도 짚었다. ‘자기표현으로서 소비’가 뜨는 시대에 앞으로 드러날 다양한 가능성과 새로운 마케팅의 기회까지 보여준다.

저자는 트렌드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욕망이 쌓이고 쌓이다 어느 순간 폭발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불확실한 시대에 좀 더 확실한 미래를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새해 트렌드가 궁금한 기업인은 물론, 앞으로 돈이 몰릴 새 시장을 찾고 있는 ‘예비 사장님’에게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