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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1인 미디어(Memedia), 1인 방송

▒1인 미디어 (Memedia)


혹시나 ‘윈엠프 라디오 방송’을 기억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무려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지만, 제가 기억하는 1인 미디어 방송의 최초는 바로 이 윈엠프 라디오 방송인데요. 당시에는 동영상 방송이 아닌 개인 라디오 방송 DJ로 1인 미디어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처음 시작은 윈엠프에 주소 잡기, 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헤드셋, 마이크를 샀고, 세이클럽이나 여타 다른 채팅방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 속에 DJ처럼 노래를 틀어주기도 하고, 사연을 읽어주기도 하고, 책을 읽어주기도 하며 라디오 DJ 부럽지 않은 ‘윈엠프 DJ'가 됐었죠. 우리가 흔히 듣는 라디오 방송과 별 다른 점은 없었지만, 정해진 소재가 아닌, 연예인이나 아나운서가 아니어도 누구나 나만의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을 설레게 했었습니다.


이후 2005년 동영상을 무료로 공유하는 사이트인 유투브가 등장하며 어떤 누구라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방송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유명인이 아니어도, 장르나 분야에 제약 없이 자신만의 무제한적 상상력을 표출하며 사람들에게 나를 알릴 수 있게 된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하던 것과는 또 다르게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활발해지기 전 사람들은 주어진 콘텐츠만을 소비해야 했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입장으로 변화하며 사람들은 더욱 더 ‘1인 미디어’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 1인 미디어와 대중미디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은 ‘1인 미디어’ 시대를 잘 캐치해 낸 프로그램인데요. 그 동안 정형화되고 짜인 틀 속에서 움직이는 스타들을 보는 것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된 것입니다.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없었던 TV 방송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쌍방적 소통과 더불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재로 콘텐츠를 구성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즉각성’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죠.

특히 ‘슈가보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식업 전문가 백종원씨는, 딱딱하고 답이 정해진 방송이 아닌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순간순간을 만들어가는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아마도 시청자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 소박한 재료를 가지고 나와 함게 이야기 나누며 콘텐츠를 완성해 나간다는 느낌 때문에 백종원씨의 방송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 미디어, 그 기능에 대해


이렇게 다채로워진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들로 인해 우리는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 필요 없는 정보인지 꼼꼼히 생각하고 따져봐야 하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미디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맞물리는 의식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최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1인 미디어 방송 채널 ‘아프리카 TV’는 누구나 1인 미디어로써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지만, 방송을 진행하는 다수의 개인들은 주어진 역할만큼 이와 함께 맞물린 의식을 보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미디어의 역할이나 기능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없었던 탓이죠. 물론 오락적 기능, 소통적 기능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측면이 더 크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자유’와 ‘소통’이라는 단어가 미디어의 기능으로 헤아려지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기에 미디어의 기능에 다시 한 번 고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우리는 개인이 다수에게 언제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서, 혹은 더 나아가 인터넷 방송(라디오, 동영상)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의견 혹은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리가 잘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개인의 의견을 다수에게 표현하는 것과 ‘미디어’가 가지는 저널리즘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개개인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인데요, 앞으로는 ‘미디어’로써의 역할과 책임감을 통해 더 나아가는 모습의 1인 미디어, 1인 방송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