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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여성혐오에 대하여,,,

▒ 여자가 싫으신 건 아니죠...?


과거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가던 여성혐오 발언이 최근 SNS를 통해 재생산 되면서 사회 전반에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여성의 잘못된 행동을 여성 전체로 일반화하기도 하고, ‘ㅇㅇ녀’와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여성을 조롱하기도 합니다. 실제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최근 1년 새 여성혐오에 대한 언급이 많았는데요. 특히나 매체를 통해 퍼진 연예인들의 여성의 외모와 성에 대한 혐오 발언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 예로, 얼마 전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에서 개그맨 장동민이 한 발언들이 문제가 된적이 있었죠. “여자들은 멍청하다”,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등의 여성비하 발언은 재미를 위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수위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일의 여파인지 여성혐오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장동민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더군요.


여성혐오의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는 게시판 곳곳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 인사이드’에는 메르스와 관련한 정보 공유를 위한 메르스 갤러리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홍콩에서 메르스 증상을 보인 한국 여성 2명이 격리조치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초기 목적과 다르게 메르스갤러리는 ‘역시 김치녀다’ ‘한국 여자들이 나라망신 다 시킨다’라는 식의 여성혐오에 대한 글들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격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영어 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이라고 밝혀지면서 여성들의 반격으로 남성혐오의 글들이 증가했습니다. 현재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원색적인 비난들이 난무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 왜 갑자기 여성혐오가 사회 전반으로 퍼진걸까?


일부 사이트에서만 머물던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이 사회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왜 많아진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여성의 지위 향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지면서 이제 여성들은 남성들과 사회적, 경제적으로 대등한 관계가 되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적인 문화에 익숙하던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또한,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남성들이 짊어져야 할 특정 문제들에 대해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여성은 배려해야 할 사회적인 약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테니까요. 이러한 남성의 분노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이어졌었죠. 이들에게 여성가족부가 시행하는 여성전용주차장, 여성전용좌석 등의 여성을 우대하는 정책은 매우 불평등하고 불편한 정책으로 생각될 것입니다.


 

 

< 사진 출처 : 다음 아고라>


 

 

▒ 나약한 여자는 가라!



 

 

이러한 여성의 변화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성들의 장르라고만 생각했던 액션 영화에서 여성은 더 이상 남자 주인공을 보조해주는 역할이 아닙니다. 예쁜 얼굴로 남자들이 구하러 오길 기다리는 역할이 아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남자만큼 잘 견뎌내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영화 매드맥스의 여자 주인공 ‘퓨리오사’는 강한 여전사로 영화 2시간 내내 거친 액션을 보이며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다른 영화 차이나타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범죄와 폭력의 세계를 여자 주인공 김혜수와 김고은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3월 종영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여성 랩퍼들이 살벌한 힙합 디스전이 큰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명 ‘쎈 언니들‘로 불리던 이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극적이고 연약한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당당히 본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성들이 많아 진 것 같습니다.



▒ 이제 그만들 하시죠!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여성혐오 콘텐츠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드리면서 농담처럼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래퍼들의 노래 가사, 개그프로, 광고까지 여성혐오가 마치 문화적 트렌드인양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방치해 둔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비난해야 한다면 도덕적 기준에 맞게 건강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여성혐오는 일부 남성들의 의견일 뿐이지 남성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쉽게 전이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어느덧 일상적인 언어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혐오 발언에 여성들은 분노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다 보니 비난에 또 다른 비난이 더해지면서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표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남성과 여성간의 성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여성혐오 담론들에 대해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쓰는 글이 곧 내 인격이며 나 자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익명의 게시판 앞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