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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나를 표현하는 작은 결혼식

 

<사진 출처 : 이든나인 홈페이지, 이효리 팬카페, 봉태규, 김나영 인스타그램 캡처>


▒ 작은 결혼식


지난 5월 30일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소식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화려한 결혼식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강원도 정선의 밀밭에서 소박하게 치러진 결혼식 사진을 보면서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원빈-이나영 부부의 작은 결혼식을 계기로 기존에 작은 결혼식을 올렸던 연예인들이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이상순-이효리 부부, 김무열-윤승아 부부 봉태규-하시시박 부부 김나영 등이 허례허식에서 벗어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주인공들입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소박한 결혼식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결혼 트렌드에 대해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과연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작은 결혼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 작은 결혼식이란?


작은 결혼식이란, 기존의 형식적, 고비용 결혼 문화에서 허례허식을 줄이고 결혼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호텔 등의 화려한 장소, 비싼 예물과 예단 등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간소하지만 개성 있는 ‘나를 위한 결혼’의 의미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 작은 결혼식 괜찮으세요?


최근 1년간 소셜미디어 상에서 작은 결혼식에 대한 언급은 원빈-이나영 결혼 소식을 접한 31일부터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역시 연예인들의 파급효과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코스트코 냉동식품 코너에서 결혼식을 올린 미국 부부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부부가 코스트코에서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1년 전 그곳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화려한 식장은 아니지만 둘만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긴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최근에는 틀에 박힌 결혼식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이 많아졌습니다. 카페나 펜션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지인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결혼식이 그 예입니다.

분명 과거에도 작은 결혼식에 대한 소망은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왜 몰래 결혼하지?” “도둑 결혼하네”라는 그 당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결혼식은 특별함 보다 격식 차리기를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 자신의 행복과 만족에 초점을 두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식 변화와 활성화에 힘을 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작은 결혼식이 가지고 있는 장점 덕분에 소셜 미디어 상에서 작은 결혼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친한 지인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즐거움이 작은 결혼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요 원이이었습니다. 반면, 스스로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과 결혼식에 온 사람들에게 결례될 것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 결혼식이 부담스러운 청춘남녀


대한민국의 결혼식은 관례와 체면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어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결혼식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1,722만 원이라고 합니다. 길어야 1시간밖에 안 걸리는 결혼식에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니 약간의 허무함도 느껴지는데요. 이 같은 결혼문화는 최근 젊은이들의 결혼기피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취업난에 결혼은 물론 연애마저도 사치로 여기는 젊은이들에게 비용이 많이 드는 결혼식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결혼식


이러한 결혼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에서 적은 비용으로 결혼식장을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작은 결혼식’ 캠페인을 통해 158곳의 공공시설 예식장을 개방하고 있고, 지난 5월 26일에 출범한 검소한 혼례운동본부는 “집값을 제외한 예식장과 신혼여행 등 모든 비용을 1,000만 원 이내에서 해결하는 ‘검소한 결혼식’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작은 결혼식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결혼식을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이 만나는 격식 있는 자리로 생각하는 부모님 세대를 설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남만큼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작은 결혼식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과거의 결혼 문화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연예인과 사회지도층의 작은 결혼식으로 인해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소규모 결혼식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작은 결혼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연예인들의 호화 결혼식과는 달리 허례허식에서 벗어난 소박한 결혼식으로 인해 작은 결혼식에 대한 장점과 가치가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부모 위주의 결혼식에서 ‘나를 위한 결혼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한 번뿐인 결혼식이기에 특별하고 호화롭게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특별함이 단순히 화려한 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한 특별함이 아닌, 당사자들의 개성을 살린 특별함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