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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sight

[타파크로스뉴스] 머니투데이 '매출 0원에서 25억 성장… 빅데이터 창업 성공기'


[VIP 스페셜] 창업스토리①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김용학 대표


편집자주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청년창업 바람을 일으킨 2030세대는 물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4050세대도 창업 열풍에 동참했다. 너도나도 창업 성공의 지름길을 찾고 있는 가운데 시대를 예측한 창업 아이템, 발상을 전환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한 CEO들을 만났다. 





"쉽게 말해 역술가라고 할 수 있죠."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타파크로스의 김용학 대표(49)는 스스로를 역술가라고 말한다. "역술가들이 주역을 풀이한다면, 빅데이터 분석가들은 데이터를 풀이합니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떤 '경향성'이 보이거든요. 분석 결과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되죠. 조사 대상과 방법이 다를 뿐 일의 본질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타파크로스도 김 대표의 '역술가'다운 미래 예측에서 시작됐다. 2009년 1월 타파크로스 설립 당시는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2010년도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에 유통되는 정보의 규모가 달라졌다. '빅데이터' 시대가 열린 것이다. 김 대표는 창업 2년차에 타파크로스의 주력 사업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재빨리 전환했다. 


◆ 빅데이터 분석가…데이터 해석하고 미래 예측하는 '의미 과학자'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타파크로스의 회의실 한쪽 벽면에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정리한 메모지가 붙어 있다./ 사진=이영민 기자



'헬조선' '고용 불안' '이민 증가' 'SNS 결속' '스낵컬처'. 


타파크로스 회의실 한쪽 벽면에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정리한 메모지가 붙어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향성을 살펴보고, 사회 요소와의 연관성을 이해하면 내년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어요. 이런 아이디어 회의를 매주 하고, 주요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분석하는 게 저희 회사의 주요 업무입니다."


타파크로스에는 12명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있다. 김 대표는 이들을 '의미 과학자'(미닝 사이언티스트, Meaning Scientist)라고 부른다. 계량화된 수치,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들이 내포한 의미를 해석하는 일을 한다. 주로 사회학, 심리학, 소비자학 등을 전공한 사회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유망 '신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현상을 해석하는 안목'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정보와 정보 사이의 맥락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가설을 설정할 것인가,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분석할 것인가 등 분석 설계자로서의 안목이 중요하죠."



의미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는 기업의 시장 대응 전략, 기업 위기관리, 마케팅 전략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소비자가 시장을 주도하게 된 세상에서 빅데이터는 기업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핵심 가치가 됐다. 


기업의 빅데이터 수요가 증가와 함께 타파크로스도 급격히 성장했다.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필요한 기업 대부분은 타파크로스를 찾는다. 2010년부터 축적한 90억 건이 넘는 데이터와 8년차에 접어든 대용량 데이터 처리 경험, 꾸준히 발전해온 분석 기술은 타파크로스가 빅데이터 분석 업계에서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빅데이터 열풍이 불면서 빅데이터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 빅데이터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에게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빅데이터 수요 기업은 분석 업체가 보유한 데이터의 양, 분석 경험, 핵심 기술 등을 주로 보기 때문에 신생 업체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어요. 데이터라는 원석을 다이아몬드로 깎을 수 있는 독창적인 시각이 있어야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4년 반 동안 수입 0원'… "직원들 창업 지원이 꿈"



김용학 대표는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사진=이기범 기자



타파크로스는 지난해 연매출 25억원을 훌쩍 넘기며 빅데이터 산업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여느 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작은 쉽지 않았다. 

창업 초반은 빚잔치의 연속이었다. 직원급여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갚기를 반복했다. 겨우 따낸 계약금으로 빚을 갚으면 김 대표에게 돌아오는 수입은 10원도 남지 않았다. 빅데이터 개념이 생소했던 시장 초기에는 기업들에게 빅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일일이 가르쳐야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회사 설립 후 4년 반이 지나서야 손익분기점을 넘었어요. 그전에는 가족도 힘들고, 직원들도 힘들었죠. 직원들이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덕분에 지금 결실을 맺을 수 있었어요."


타파크로스 설립 당시 김 대표의 나이는 40대 초반. 창업 전 IT 기업에서 쌓은 업무 경험과 인맥도 창업 성공의 배경이 됐지만, 세상을 알고 시장을 읽을 줄 아는 '삶의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 "40~50대가 창업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통계 결과가 있어요. 청년층에 비해 창업 환경이 구축된 편이고, 세상을 보는 눈도 있거든요. 동시에 창업을 결정하는 데 많이 망설여지는 시기죠. 하지만 자신의 전문성과 인적자산, 사회를 보는 눈을 믿는다면 성공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김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IT, 무역 등 다양한 창업에 도전해왔다. '창업 DNA'를 타고난 그이지만, 청년들에게 무작정 창업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에는 우려를 표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청년 창업 지원 제도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아이디어만 갖고 창업에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죠. 우선 자신이 미숙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보완해줄 주변 환경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타파크로스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직원들이 창업을 한다면 투자금을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관계회사로 두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제 사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직원의 사업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 벤처 기업이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의리가 아닐까요."



*출처 : 머니투데이 http://news.mt.co.kr/mtview.php?no=2016080417592575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