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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23호] 서른 즈음에... (빅데이터로 살펴본, 서른살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1. 서른살이 된 에코세대

여러분은 자신이 속한 세대가 어떻게 불리우는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우리는 ‘베이비붐 세대’, ‘X세대’, ‘G세대’ 등 태어난 연도나 특정 생활양식 등을 토대로 각 세대들을 나누어 부르고 있습니다. 그 중 최근 불안정한 고용환경과 경제난 등으로 주목받는 세대가 바로 20대~30대 초반의 ‘에코 세대’입니다. (1979~92년 출생, ‘88만원 세대’, ‘삼포 세대’, ‘캥거루족’ 등으로도 불리우고 있죠.) 대량 출산 세대였던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의 메아리라는 의미로 ‘베이비붐 세대’의 2세들을 지칭하는 ‘에코 세대’는 부모 세대가 이루어놓은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에코 세대’는 현재 사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직장의 말단 위치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각종 걱정들과 암울한 미래로 점쳐지는 ‘에코 세대’가 서른살이 되면서 과거 세대와는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서른살을 맞이하고 있는 행태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트렌드업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2. 우리에게 서른살이란..?우선, 서른살이라는 나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스물 아홉살, 마냥 계속될 것만 같았던 20대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며 맞이한 서른살은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 독특한 무게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하는 서른살. 사회적으로는 어리지 않지만, 여전히 방황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나이인데요. 20대 때의 패기어린 도전이 사뭇 망설여지고, 결혼에 대한 압박이 현실이 되는 나이가 바로 서른살입니다. 서른살, 별거 있나~ 즐기며 맞이하자!! 최근 2년간 서른살이 된 1984~85년 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이들은 서른살을 맞이하면서 새해 아침 한해의 다짐을 하듯이

1년, 10년, 길게는 인생 전반에 걸쳐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중 가장 두드러지게 확인되는 의견은 ‘ㅇㅇ하고싶다’ 였습니다. 특히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처럼 이들은 부담스럽고 두려운 서른살을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기념할만한 무언가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일이나 연초를 핑계삼아 ‘서른살 맞이 여행’이라든지 ‘서른살 기념 파티’와 같은 것들 말이죠. 최근에는 이런 소비 욕구를 잘 반영하여 각종 파티가 가능한 스튜디오나 호텔의 파티룸 등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지인들과의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W호텔’과 같이 감각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꾸며진 부띠끄 호텔이나 펜션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죠. 또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처럼 친구들과 기념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컨셉의 스냅 촬영도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목적지향형 : 결혼하기엔 아직 하고싶은게 많은 나이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획도 많았는데요. 연인과의 결혼이나 직장 옮기기, 성형 수술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서른살을 기념하는 유형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은 서른살을 전후로 하여 가장 주목받는 이슈이니만큼 관심이 높았습니다. 부모님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결혼 시기가 많이 늦춰져 20대 결혼률이 현저히 낮아지다보니, 서른살에 겪게되는 결혼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미혼인 서른살은 주변사람들의 시선과 독촉으로 인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요. 특히 서른살이 된 여자들의 스트레스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죠? 20대 때와 비교해서 현저히 줄어든 남자들의 대쉬와 예전같지 않은 외모 상태로 인한 우울감 등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른살이 되면서 결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재촉은 그만~ 그들도 답답해요 ㅠ)가치지향형 : 인생의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행복’이나 ‘안정’, ‘믿음’ 등과 같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지켜나가고자 다짐하고, ‘따뜻한 카리스마’, ‘정체성’ 등 자신이 갖고 싶은 혹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바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관계지향형 : 소중한 사람에게 표현을 하자!!또한, 관계지향적인 한국 문화의 특성상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의 고마움을 되새기고 관계를 보다 더 돈독히 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가족과 연인에게는 주로 고마움의 표현과 앞으로 잘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친구’에 대해서는 ‘서른살맞이 여행’이나 ‘파티’를 함께 즐기는 대상으로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오래된 친구와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욕구가 주로 확인되었는데요. 인생을 살면서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의 소중한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반면, 현재 연인과의 ‘이별’을 고민하거나 ‘헤어진’ 옛 사람을 그리워하는 경우도 은근히 있네요. 3. 서른살을 맞이하는 그들의 자세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른살을 맞이하는 집단은 최대한 즐겁고 특별하게 자신의 성숙을 기념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30대에 접어드는 세대가 사회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좀 더 사랑하려는 자기애와 남들과 똑같은 것을 거부하는 개성주의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에코세대가 보이는 주된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특히 우리는 서른살을 맞이한 여성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 본 ‘ㅇㅇ하고싶다’는 욕구 역시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들에게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물론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지만요..)예전과 달리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고, 그동안 경험했던 경험이 그녀들이 적극적으로 서른살을 기념하는데 일조했다고 보입니다. 또래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긴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구요. 또한,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타인의 경험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은 좀 더 특별하게, 좀 더 럭셔리하게 서른살을 맞이하려는 계획과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서른살의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도 무관하지 않을텐데요. 사회적 시선(예전에 한 아이돌이 방송에서 ’서른살 넘은 여자는 요물’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과 결혼으로 인한 사회적 단절로부터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4. 서른살, 희망을 잃기에 아직 이르다그렇다면 서른살에는 어떤 심리가 지배적일까요? ‘서른즈음에’ 노래 가사처럼 매일매일이 주위의 모든 것과 이별하듯이 우울하기만 할까요? 우울함이 지배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좋다’라는 의견이 상당수 확인됩니다. 20대 때는 없던 여유나 안정적인 현재 상황, 자신의 관심사를 여전히 좋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적적’이고, ‘희망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좋다’에 이어 ‘행복한’, ‘멋진’, ‘특별한’ 등의 심리 상태도 있군요. 물론 서른살의 필수 심리라 부를 수 있는 ‘부담스럽고’,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 역시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부정적 심리를 표현하는 단어들의 경우, 긍정적 심리를 표현하는 단어들에 비해 강도가 세게 사용되고 있었는데요. ‘한심하다’, ‘지옥같다’, ‘찌질하다’ 등 서른살이 되고도 답답한 자신의 상태를 비관하면서 다소 과격한 단어들의 사용 빈도가 증가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5. 빛나라, 서른살~과거 세대의 서른살과 현재 에코 세대의 서른살이 갖는 의미는 사회적 환경과 함께 꾸준히 변화했습니다. 예전처럼 서른살에 가정을 이루고 사회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확립해 독립된 한 개체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가혹합니다. 교육 수준 향상으로 인해 사회 초년생들의 사회 진출 시기가 많이 늦춰졌고, 최악의 구직난이 이어지면서 서른살이 제몫을 해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인거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호화로운 파티나 여행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및 우울한 감정을 잊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룬 것보다 이룰 것이 더 많은 서른살. 20대 때보다 성숙한 아룸다움과 경험을 펼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