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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10호] 또 다른 개성표현, 자동차 튜닝


조용하고 무뚝뚝한 남자친구가 유머러스한 수준을 넘어 수다스럽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180도 달라지는 그의 이색적인 모습!

 그에게 자동차는 단순히 운송수단이 아닙니다. 떠나고 싶을 때 함께 달려주고, 우울한 날엔 기분전환을 시켜주고, 혼자이고 싶을 때 외부와 단절시켜 주는 친구 같은 존재이자, 나아가 그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감성코드 역할까지 수행하죠.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국산차의 경우 인기 모델의 판매량은 연간 10만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디자인 변경주기 3~4년을 고려하면 내 차와 똑같은 차가 거리에 30~40만대씩 돌아 다닌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외관의 측면에서든 성능의 측면에서든 자신의 ‘애마’가 복잡미묘한 감성지수를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는 이들은 ‘자동차 튜닝’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 튜닝은 대중화 될 것인가?

국내 튜닝 산업은 부정적 인식과 각종 규제 탓에 음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엄격한 규제가 잔재함에도 불구하고 튜닝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죠. 2007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튜닝 인구는 5만여명, 튜닝동호회 회원 수 2만명, 국내 튜닝 전문 업체와 튜닝 숍은 전국적으로 각각 약 1천여개, 300여개 정도였는데요. 현재는 온라인 튜닝 동호회도 워낙 많이 생겼고, 좀 유명하다 싶은 곳들은 각각의 회원수가 25천명 이상이 될 정도로 성장했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튜닝에 관심을 가지면서 각종 게시판,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튜닝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국내의 튜닝 시장은 더욱더 빠른 속도와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데요! 그 첫번째 근거는 현재의 시장규모가 지나치게 작기 때문입니다. 2013년 국내시장 규모는 5,000천억원 수준으로, 미국의 1.5%, 일본의 3.5%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81, 튜닝 허용 확대, 튜닝 부품인증제 도입 등의 내용을 받은 ‘자동차 튜닝 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911일에는 산업통산부가 한국자동차 튜닝산업협회 설립을 허가했구요. 튜닝 사업을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선정, 자동차 튜닝 시장 합법화를 통하여  2020년까지 4조원 시장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각종 지원책을 모색 중에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러한 정부의 튜닝 활성화 조치는 튜닝을 하는 사람들의 동기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시장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우선 튜닝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셜미디어 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자동차 튜닝하는 사람들의 목적을 세가지로 유형화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나만의 개성표현 유형입니다. 모두가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모양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차를 탄다는 이유로 내가 그들과 비슷한 사람이라고 묶이는 것은 더욱 싫은 일이죠. 집과 회사 다음으로 많이 이용하고 생활하는 곳이 자동차이니 만큼, 자동차를 내 성격과 성향을 드러내는 곳으로 꾸미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두번째는 편의성과 안전성등 실용성을 고려하는 유형입니다. 자동차를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차량을 과시하기 위해 튜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인데요. 여건에 맞게 구입한 자동차나 계속 사용하고 있던 자동차가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약간의 비용을 튜닝에 투자해 효율적으로 성능 및 연비를 향상시키려는 유형입니다. 세번째는 튜닝을 통해 자기만족과 즐거움을 얻는 유형입니다. 처음에는 전문 튜닝샵에 튜닝을 요청했다가 동호회에 참여하고 블로그와 전문서적을 참고하면서 실제로 튜닝을 직접하면서 달라지는 자동차의 외관과 성능에 만족감을 느끼는 유형인데요.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고 자동차 관련 과정이 있는 대학으로 학교를 옮기거나 직업을 아예 자동차 정비사로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이 튜닝을 하는 목적을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실제 튜닝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항목들을 목적에 따라 어떻게 분류가 되고 또 어떤 항목의 비중이 높은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튜닝 항목들을 5가지의 목적으로 유형화했을 때, 위의 <그림2>에서와 같이 ‘외관개조’의  목적이 가장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통해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죠.

 지나치게 현란한 신호장치라든지 눈에 확 띄는 요란스러운 도색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튜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유발한 원인인데다 가장 빈번한 법규 위반 사례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은 억누를 수 없나 봅니다. 또한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으로써 자동차에서 보다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동차에 열선시트를 깔고, 가죽시트로 교체하고, 오디오의 성능을 향상 시키는 등 ‘편의장치’에 대한 업그레이드 비중도 높게 나타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능 개선에 대한 니즈도 동반 증가

일반적으로, 외관개조와 편의장치에 대한 튜닝을 ‘드레스업 튜닝’, 안전성, 주행성능, 연비개선에 대한 목적의 튜닝은 ‘퍼포먼스 튜닝'이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림 2>를 보면 ‘드레스업 튜닝’에 비해, ‘퍼포먼스 튜닝'의 수는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목적별 버즈량의 추이를 보면, ‘퍼포먼스 튜닝'에 해당하는 언급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 튜닝의 경우 자신의 개성표출과 편의성의 목적으로 튜닝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보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 튜닝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자동차의 휠을 교체한다고 할 때,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변경보다 승차감과 연비개선을 목적으로 바꾸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튜닝 합법화 조치 이후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던 ‘퍼포먼스 튜닝’의 분야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이유입니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오너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튜닝 목적은 외관개조를 통한 개성표출이 압도적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편의장치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선호하는 것에서는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웠습니다하지만 연비, 주행성능, 안전성 목적의 튜닝에서는 차이점이 나타났습니다! 수입차가 퍼포먼스 튜닝 비율이 높은데요. 그 이유는 수입차의 공식적인 튜닝업체들 때문입니다. 폭스바겐, 아우디, 벤츠 등은 현대와 기아 등 국내 완성체 업체들과는 달리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인 전문 튜닝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이 2011년 부터 국내에 출범하면서 수입차 오너들에게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퍼포먼스 튜닝이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만일 국산차의 브랜드들을 대표하는 공식적이고 믿을 수 있는 기술을 지닌 튜닝업체들이 경쟁구도에 진입한다면, 움츠러 있던 국산차의 퍼포먼스 튜닝 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자동차 튜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오긴 하였지만,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아직까진 선뜻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집안에 새 가구를 들여놓거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과는 달리 아직은 꺼리는 분들도 많죠. 국내 튜닝 시장인 경우, 각종 규제와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음성적으로 발전을 하다 보니 신뢰도 높은 전문 업체가 없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텐데요기존의 시장은 튜닝의 구조변경 승인 절차의 어려움, 정확한 매뉴얼의 부재, 일관성 없는 튜닝 법규 등 시장의 성장에 저해가 되는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025일 부터 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부 등을 포괄하는 일관성 있는 공식적인 자동차 튜닝 매뉴얼의 보급이 이루어지는 등, 정부의 튜닝 활성화 정책을 통해 이러한 혼돈은 대폭 감소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외관개조, 편의성 향상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고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실용적 목적에까지 자동차 튜닝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다, 믿을 수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 해외 유명 튜닝 브랜드들이 잇달아 국내서 판매를 시작하거나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튜닝이 활성화 되면, 다양한 개성만점 자동차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리포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