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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2015 설 "황금연휴"



▒  황금연휴에 뭐 하시나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계획은 마무리되었고, 이제 세워 놓은 그 계획을 실행만 하면 되는 그 날.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최대 9일까지의 연휴로 바라본 이번 설 연휴는 누군가에게는 지친 일상을 털어내는 여행으로, 누군가에게는 아팠던 심신을 다스릴 치료의 기회로, 또 누군가에게는 밀렸던 문화생활과 부족한 잠을 보충해 줄 나만의 시간으로,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보고 싶었던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그리고 연휴의 한가로움은 느낄 새 없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분주한 날들로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번 황금연휴를 어떻게 보낼 예정인지 소셜미디어상에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 스윗 마이 스윗 홈, ‘귀향’


명절이면 당연스레 생각나는 곳, 고향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도로 정체와 친척들의 잔소리마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굳이 대단한 의미를 붙이지 않아도, 오래토록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그 날만이라도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옛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공유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는지 귀향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기에 그 많은 번거로움을 감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귀향하는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만을 간직한 사람들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시월드나 처월드에 지쳐하는 분들도 있고, 취직하지 못해 마음 졸이는 취준생, 대학에 떨어진 수험생, 결혼 얘기가 지겨운 이모, 고모, 삼촌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1년에 한두 번 얼굴을 보고 그간의 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기를 하고 생각해봅니다.



- 황금연휴는 ‘여행’


명절의 연휴를 더 이상 명절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휴가’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인 탓일까요? 이번 황금연휴를 맞이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귀향하는 대신 가족끼리 국내 여행(11%)을 즐기는 사람들, 가까운 일본(60%)이나 따뜻한 동남아(2%)로 떠나는 사람들, 회사에서 휴가를 더 받아 미국(11%)이나 유럽(10%)으로 다녀오려는지 소셜미디어상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엔저 현상 때문에 일본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료칸과 온천으로 유명한 오사카, 규슈, 후쿠오카에 대한 언급 비율(23%)이 높은 것으로 보아 일본으로 향하는 목적을 짐작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번 연휴 제주도가 걱정입니다. 매년 따뜻한 제주도로 향하던 국내여행객들이 유류할증료가 저렴해진 탓에 해외로의 여행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명절 때마다 국내 여행의 최고 인기 장소였던 제주도가 해외여행으로 돌아서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쉴 수 없어요 ‘일’


황금연휴에도 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이야기인데요. 아르바이트생부터 시작해서 직원, 매니저, 사장님 모두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 황금연휴를 달리 사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에 연휴를 일로만 보내기 안타까운 아르바이트생들은 자신의 자리를 메워 줄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을 찾는 메시지를 SNS를 통해 띄우기도 하고, 1.5배의 시급에도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들을 띄우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는 다르게 회사 자체적으로 9일간의 황금휴무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있어서 한동안 소셜미디어상에서 부러움을 사고는 했습니다. “쉴 때는 잘 쉬어야 생산성이 높아져요”라는 말로 전직원이 함께 9일간의 황금휴가에 들어간 것인데요. 상황이 여의치 않은 다른 직장인들과 자영업자, 아르바이트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기를 바라봅니다.



- 힐링은 혼자서 ‘휴식’


길고 긴 황금연휴를 혼자만의 ‘힐링’ 시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바쁘고 지쳤던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입니다. 밀렸던 책, 영화도 실컷 보고 집안 대청소도 하며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요. 명절에 혼자서 지낸다는 것이 쓸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그저 타인의 시선일 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되레 귀향길에 들어서 도로의 정체, 친척들의 눈치, 내 신세를 한탄하는 것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타의에 의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취직이 되지 않아,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상황이 변변치 않아서라는 상황적 변수에 의해 혼자 남게 되는 것인데요. 스스로에게 쉬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 방안이지만, 스스로 혼자만의 공간에 숨기만 하는 일은 ‘힐링’이 아닌 ‘킬링’이 될 수도 있음을 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성형 및 치료 ‘병원’


최대 9일 간 이용할 수 있는 이번 황금연휴를 통해 심신을 치료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병원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이야기는 바로 ‘성형/시술’(52%)이였는데요. 요즘은 수술이라고 칭하지 않고 시술이라고 할 정도로 일주일이면 대부분의 간단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에, 이번 황금연휴가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여겨진 것 같습니다.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황금연휴 동안 가장 하고 싶은 성형수술은 ‘가슴성형’과 ‘안면윤곽’ 수술이라고 밝혀졌는데요, 소셜미디어상에서는 가슴성형이나 안면윤곽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쁘띠성형, 피부과, 필러 정도의 이야기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SNS를 통해 ‘가슴성형’이나 ‘안면윤곽’과 같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못한 이유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황금연휴 후 달라진 동료에게 크게 묻지 않는 걸로 약속해봅니다.



# 여러분의 올 해 황금연휴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어떤 형태로든 이번 황금연휴 잘 보내시고 음력으로 맞이하는 새해의 기운 듬뿍 듬뿍 받아서, 다가오는 ‘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