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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감성토크] 2015 벚꽃축제



<사진출처 : www.flickr.com(Steve Butterfield), 진해>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벚꽃이 피기도 전에 벚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래 “벚꽃 엔딩”이 올해도 어김없이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한 벚꽃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보일 거라고 하는데요.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날씨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회사, 학교, 집에만 있기 힘들지 않으신가요?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봄 캐롤’ 들으면서 꽃놀이 나갈 계획들은 세우셨나요?

전국 곳곳 예쁘게 피어있는 벚꽃, 그리고 벚꽃축제에 대해서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살펴보았습니다.



▒ 왕벚나무


<사진출처 : www.flickr.com(Steve Butterfield), 진해>


여러분은 벚꽃의 꽃말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매해 봄이면 마주하는 벚꽃의 꽃말은 그 모양과 어울리는 ‘순결’ 그리고 ‘절세미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벚꽃의 꽃말이 일본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요, 순결이나 절세미인이라는 꽃말은 서양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시되지만, 일본에서는 ‘부와 번영’이라는 조금 색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벚꽃의 여러 면이 꽃말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 같아 보이는 벚꽃이지만 전 세계 40여종에 달하는 벚꽃나무 중 봄이면 우리 곁에서 즐겁게 해주는 종은, ‘왕벚나무’라는 종의 벚나무인데요. 꽃이 만개해 거리를 하얗게 뒤덮는 벚꽃을 보면서 사람들은 ‘예쁘다’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일본의 꽃나무인데 이렇게 곳곳을 뒤덮고 있어도 괜찮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과거 우리의 아픈 역사 때문이겠지요.


- 창경궁 벚꽃의 비화 (출처 : 네이버캐스트)


 

       <사진출처 : 1972년 4월 14일 경향신문, 창경궁 밤 축제>       <사진출처 : 1986년 8월 22일 동아일보, 벚나무가 사라진 창경궁>


1924년 봄, 창경궁 안에 처음으로 색등이 밝혀지며 밤 벚꽃놀이가 벌어졌습니다. 일제시대 조선왕조의 말살을 그리며 심어진 벚나무가 ‘축제’로 시작된 처음인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웃고 즐길 수만은 없었을 벚꽃축제가 해방된 이후에도 40년간 창경궁 안뜰을 차지한 채 과거의 아픔과 꽃 자체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묘한 축제가 이어진 것입니다. 이후 1986년 새롭게 단장한 창경궁은 일제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 벚꽃나무를 모두 옮겨 심었습니다. 아픈 과거를 털어내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간 묘하게 공존해 온 ‘봄날의 추억’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벚꽃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위로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벚나무라고 생각하는 ‘왕벚나무’의 고향이 일본이 아닌 제주도임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된 것을 생각하면 과거 그들이 벚나무를 심었던 의도가 어떤 것이었든 그것이 그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창경원의 시간을 보냈던 창경궁이 벚꽃을 모두 옮겨 심고 다시금 옛 그 모습을 찾았으나, 봄이면 벚꽃을 즐기러 창경궁을 찾던 이들의 발길이 또 다른 벚꽃을 찾아 떠났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 벚꽃축제


<사진출처 : www.flickr.com(Steve Butterfield), 진해>


- 어디로 가세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벚꽃축제에 대해서 어떤 말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을까요? 소셜미디어를 분석해 본 결과, 사람들은 장소(90%)대해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언급비율은 서울(19%), 진해(15%), 제주도(8%), 부산(7%), 하동(6%) 등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 언급된 ‘서울’에서도 여의도, 석촌호수, 한강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멀리 가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벚꽃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이 녹아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벚꽃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세계 최대 벚꽃축제가 열리는 ‘진해’가 많이 언급 되었는데요. 진해군항제, 여좌천, 경화역, 과거 드라마 ‘로망스’에 나와 유명해진 로망스다리까지 진해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이야기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진해 해군사관학교가 개방되어 벚꽃에 둘러싸인 학교를 구경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곤 합니다. 이 밖에도 벚꽃하면 생각나는 일본과 조금은 새로운 느낌의 미국 워싱턴 벚꽃 축제에 대한 이야기들도 거론되고 있었는데요. 일본 특유의 ‘사쿠라’ 느낌이 물씬 나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가고 싶다, 가겠다라는 이야기들과 함께 워싱턴의 벚꽃 축제에 대해 신기하다는 이야기들도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 누구와 가세요?


전국 곳곳에 예쁜 벚꽃이 피면 사람들은 누구와 함께 하기를 원할까요?소셜미디어를 통해 본 결과,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더불어 벚꽃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는 가족(37%), 친구(32%), 연인(31%)순으로 나타났는데요. 아마도 가족과의 특별한 봄나들이를 통해 일상의 지침과 피로를 날리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어떻게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벚꽃축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마냥 설레고 즐겁기만 할까요? 소셜미디어를 분석해 본 결과 벚꽃축제에 대한 감성은 긍정은 88%, 부정은 12%로 생각보다 부정적인 감성이 많았는데요. 부정적인 감성은 주로 아쉬운(36%), 힘들어(14%), 부담(13%), 우려(7%) 등으로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과 더불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축제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감성은 벚꽃 자체가 주는 긍정적인 감성인 좋아요(27%), 예쁘다(25%), 즐거운(10%), 유명한(6%), 따뜻한(5%)등으로 나타났는데요,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예쁜 꽃들이 엄청난 인파나 힘든 여정을 감당할 만큼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기 때문이겠죠?



<사진출처 : www.flickr.com(Steve Butterfield), 진해>




# 봄꽃들이 제 차례가 아니어도 앞 다투어 빨리 피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 뽀얀 벚꽃 순으로 피었어야 하는데 올해는 꽃들이 순서와 상관없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이는 평년보다 빠른 고온현상 탓인데요. 앞으로는 봄꽃들이 피는 순서가 매해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예쁜 꽃들을 더 빨리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고온현상으로 인한 것이라니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꽃들이 한 번에 활짝 피었다가 한 번에 지고 말테니 말이죠. 봄을 즐기기에 너무 찰나의 순간인 것 같아 아쉬워 질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벚꽃이 절정일 거라고 합니다. 벚꽃 보러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혹은 근교로 가족, 친구, 연인 분들과 나들이 다녀오시면 올 봄도 좋은 추억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봄꽃, 봄바람이 주는 기운 듬뿍 받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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