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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표절에 무감각해지는 한국 사회

▒ 표절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


얼마 전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으로 인해 또다시 대한민국에 표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표절 문제에 대해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어떤 담론들이 오가고 있을까요?



지난 1년간 표절에 대해 분석한 결과, 다양한 분야(51%)에서 표절에 대한 이야기나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표절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많이 언급된 분야는 교육 분야(33%)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논문표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는데요. 이 분석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표절이 가장 일상화되어버린 곳은 대학가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소서를 베끼고 인터넷에서 복사하여 붙여넣기한 과제가 판을 치고 학위를 따기 위해 논문표절이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숙제를 베껴 본 적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대부분 걸리지 않거나 혹여 걸린다 해도 이에 대한 처벌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를 표절에 익숙하게 만들었던 건 아닐까요?


대중문화(26%)에서도 표절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명 가수들의 음악뿐만 아니라 의상과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도 소셜미디어 상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한때, MBC의 ‘아빠! 어디가?’와 같은 아빠들의 육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에서 우후죽순으로 편성되었습니다. 그 예로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들 수 있는데요. 초반에 모방 프로그램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표절과 관련된 인물(24%)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정치인들과 교육자들이 표절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 표절은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표절과 관련된 작가에 대한 언급 중에서 단연 신경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렀습니다. 이번 사태 발생(6월 16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전후를 비교해 본 결과, 신경숙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절대적으로 많아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기에서 표절 작가로 전략해버린 것에 대한 대중들의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묻어 나왔습니다.

 

 

 



▒ 표절이야 트렌드야?


표절과 비슷한 말로는 베끼기, 짜깁기, 모방, 패러디, 오마주 등의 단어들이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를 미투(me too·따라 하기)상품이라고도 하지요. 요즘 식품업계에서 가장 핫한건 칵테일 소주가 아닐까 합니다. 유자맛을 시작으로 다양한 맛의 칵테일 소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허니버터칩의 열풍이 다시 재현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끌자 이와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미투상품들이 원조제품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인기 있으면 줄줄이 따라하는 분위기를 사회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표절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 각사 홈페이지>


▒ 표절에 엄격한 다른 나라


우리가 표절에 무감각해지는 이유는 표절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요? 논문 표절 논란이 있다고 학위가 취소되거나 선거에서 낙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같은 경우, 대학에서 표절 적발 프로그램을 통해 표절행위를 단속하고 표절이 적발될 경우 일부 대학에서는 정학 등 제재를 당하거나 성적표에 '표절 전과' 기록까지 남는다고 합니다. 독일은 글이나 논문을 쓸 때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교육을 철저히 하고, 프랑스에선 학위 논문을 표절하면 5년간 국가시험 응시를 제한한다고 하니 표절은 엄두도 못 낼 일인 것 같습니다.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별다른 수고 없이도 다른 사람의 생각과 노력을 자신의 것으로 도용할 수 있는 표절의 유혹이 커지기도 한 거죠. 하지만 인터넷을 발달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정보도 타인에게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순간의 편안함을 위해 다른 사람의 것을 도용한다면 우리 이름 옆에 표절이라는 단어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범죄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과 수고를 훔치는 데에 있어서는 너무나 관대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그대로 복사하여 붙여넣기 하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베껴 쓴 자신을 범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표절은 다른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