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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감성토크] 색칠놀이, 컬러링북



▒  Change your mood.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 전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재밌는 공연/영화를 보거나, 대청소를 하는 등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 텐데요. 작년부터 유행하고 있는 스트레스 해소법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컬러링북”을 통한 “색칠놀이”인데요. 어른들이 색칠놀이를 즐긴다니, 조금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생각보다 이 컬러링북을 통해 힐링하고 있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컬러링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 컬러링북 열풍의 주역 “비밀의 정원”


   <이미지출처 : 유튜브 laurencekingpub 캡쳐본>


컬러링북이 처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건 작년 8월. “비밀의 정원”이라는 책이 출간되기 전후입니다. 당시 소셜미디어상에서 컬러링북에 대한 정보들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후 비밀의 정원이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진입하자 다른 출판사들도 하루가 바쁘게 컬러링북을 출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컬러링북은 블로그나 트위터의 여성 사용자들 위주로 관련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었고, 특히 컨텐츠 다양화의 일환으로 발간된 “비밀의 정원 엽서책”은 이와 관련한 컨텐츠 인증과 함께 공유글이 확산되었습니다. 



- 컬러링북 친구 “색연필”


  <이미지출처 : 구글>


컬러링북에 관련한 이야기들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는 바로 “색연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이후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색연필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컬러링북에 예쁜 색감을 뽐내기 위함으로 사람들은 좋은 색연필을 찾고 공유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유명 브랜드 “파버 카스텔”이 단연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추천되었으며, 프리즈마, 클레욜라 등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 만족스러운 베스트셀러 vs 비싸고 부담스러운 책


그렇다면 ‘힐링’을 위해 선택한 컬러링북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감성을 느끼고 있을까요? 소셜미디어의 의견을 분석해 본 결과 88%는 '만족스럽다', '독특하다', '좋다' 등의 긍정적인 반면 12%는 '비싸고 부담스럽다', '어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다수는 컬러링북을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추천하며 만족하고 있었고, 일부는 컬러링북 자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보다는 컬러링북을 완성시키기 위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컬러링북, 즉 색칠공부가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수 있는 반면 어떤 이들에게는 이를 완성하는 것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무작정 컬러링북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인터넷의 간단한 도안을 채색해 본 뒤,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먼저 파악해보는 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Just Healing.


컬러링북이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끌자 순식간에 서점의 매대는 “아트테라피”라는 이름을 붙인 책들로 가득가득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컬러링북이 ‘테라피’로는 작용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스트레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컬러링북을 대하지만, 사실은 컬러링북도 하나의 취미생활일 뿐인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들을 때 순간적으로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물로 누군가에게는 장기적인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강박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컬러링북을 시작한다면 그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장기적 집중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컬러링북을 색칠하는 시간이 도리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과 같이, 아무리 좋은 ‘힐링법’도 내게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 Just Drawing.


어느 순간부터 손으로 쓰고, 그리고, 만드는 일들이 적어지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생소해졌습니다.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따라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내 생각, 내 느낌을 표현하는 일이 어색해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컬러링북은 내 느낌을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감정 표출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예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또 다른 과제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에게 “아무렇게나 그려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이들이 있었다면, 우리는 스케치북에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껏 그림을 그리는 어른으로 성장했을까요?  



# 오늘은 어떤 기준에 연연하지 말고 어린 아이처럼 그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그려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때로는 “아무렇게나 그려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