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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






▒ 발렌타인데이 (Valentine's Day)_



매년 2월 14일, 그 날이 다가올 때쯤이면 이곳저곳에서 초콜렛을 준비하며 설레하는 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유래를 찾아보기는 힘든 기념일이지만, 발렌타인데이는 1990년대 이후 매년 꾸준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켠의 이야기로는 영국의 시골 처녀인 마거리 부르스가 2월 14일 짝사랑하던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담은 편지를 보낸 뒤 결혼에 이르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날이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를 잡게 됐다는 말이 있는데요,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풋풋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손 편지의 고백이 왜 초콜렛의 고백으로 바뀌게 된 것일까요? 이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일본의 한 소규모 제과회사가 ‘초콜렛으로 사랑을 전하세요’ 라는 문구로 다양한 초콜렛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전달하는 도구가 편지에서 초콜렛으로 바뀌게 된 이유가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 달콤함과 씁쓸함의 조화가 마치 연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과 같아 인기를 끈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 초콜렛이 부족해


그런데 이 수많은 초콜렛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초콜렛의 원료인 카카오 생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2020년이면 더 이상 초콜렛을 만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초콜렛이 부족해지게 된 이유에는 사람들이 초콜렛을 아주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초콜렛 소비량은 더 증가하고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초콜렛이 머지않아 귀한 음식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만약 이렇듯 앞으로 초콜렛이 귀해지고 비싸진다면 아마도 사랑을 전달하는 도구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고해서 사랑을 고백하는 일까지 어려워질까요? 아마도 사람들은 초콜렛 대신 다른 사랑의 메신저를 사용하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 다음으로 무엇을 가장 선호하는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초콜렛 다음으로 선호하는 사랑의 메신저는 꽃(25%), 케이크(10%), 향수(10%), 쿠키(8%), 캔들(6%)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이 밖에도 영화(5%), 화장품(5%), 속옷(4%), 콘서트(4%) 등의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사랑꾼들에게는 ‘꽃’이 가장 좋은 사랑의 메신저인가 봅니다. 


 그러나 주는 사람의 마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이 다른 탓일까요? 매년 이맘때쯤 등장하는 “발렌타인데이 때 받고 싶은 선물의 상위 랭킹”에는 주는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플릿PC나 고가의 상품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주는 사람의 마음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진짜 물품을 받겠다고 하는 것 같아 괜스레 카카오 100%의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 괜찮아, 그래도 사랑이야


2월 14일 초콜렛이 우리들 사이에 수없이 오고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상술과 진심 사이를 짐작하기 어려워하며 상황을 우려하고는 했습니다. 실제로 상술이 많은 사람들의 진심을 등에 업고 우리를 현혹한 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확인받는 날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의 면모일 것입니다. 


 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연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만들어진 날이지만, 사실 우리는 그 유래와는 조금 다르게 연인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친구(68%), 가족(25%), 스승(7%)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마음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할 수 없는 멋쩍고 심심한 마음을 가볍게 전하는 것입니다.



- 나에게로의 초콜렛


이렇게 연인, 가족, 친구 사이에 마음을 담아 주고받는 수많은 초콜렛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초콜렛이 있습니다. 바로 ‘나에게 주는 초콜렛’ 인데요. 소셜 미디어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렛에 관련한 이야기들 중 17%에 달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주는 초콜렛’이었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날, 누구보다 사랑받아야 하는 나에게 주는 셀프 기프팅.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는 않지만 왠지 그 날만큼은 초콜렛을 먹어야겠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남다르게 들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 모두에게, 사랑이


가볍고 심심한 마음에서부터, 나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그리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진심 어린 사랑의 말까지 모두 전할 수 있는 2월 14일. 상술인지 아닌지, 좋은 선물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모두”에게 사랑의 말이 전달될 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