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속 타파크로스/방송

[KBS 뉴스] '인간 사료’ 열풍…이유 있었네

‘인간 사료’ 열풍…이유 있었네 

KBS 뉴스 2017.03.07





경기 불황으로 국내 소비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가 석 달 이상 연속 줄어든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소비 절벽' 시대에 오히려 인기를 끄는 상품이 있다. 동물 사료와 맞먹을 정도로 용량이 커 '인간 사료'라고 불리는 대용량 과자가 그것이다. 


6일(월) KBS 1라디오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에 출연한 타파크로스 김용학 대표는 '대용량 과자'를 키워드로 한 빅데이터를 발표했다.



'질소 과자' 대신 '인간 사료'



대용량 과자는 20~30대 젊은 소비층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인 '가성비'를 중시하던 이들이 이제는 가격 대비 용량인 '가용비'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실제 대용량 과자의 가격은 1kg에 5천 원~8천 원 수준이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용량 과자가 인기를 끌게 된 건 국내 제과 업체의 과대 포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과자 가격은 계속 인상됐지만 용량은 그에 비례해 크게 늘지 않았다.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덤으로 들어있었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이다. 





지난 2014년에는 몇몇 대학생이 '질소 과자'로 불리는 국내 과대 포장 과자 160개로 만든 '과자 뗏목'를 타고 한강을 횡단하기도 있다. 국내 제과 업체를 향해 소비자 중심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 대표는 "이처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포장 크기보다 내용물에 주목하는, 양이 많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찾게 된 영역이 해외 수입과자"라고 설명했다.




'대용량 과자' 관련 키워드는? 




이런 소비자 인식은 빅데이터에 나타난 '대용량 과자'의 연관 검색어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용량 과자'와 관련된 언급 키워드는 '수입 과자' '가격' '박스' '여행' '군대' 등이었다. 김 대표는 "'수입 과자'는 대부분 대용량 포장돼있는 상품이 많아 연관 검색어 두 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이 관련 키워드로 등장한 것을 두고는 "과거 해외 여행을 할 때는 유적지나 관광지 위주로 다녔다면, 최근 젊은 세대들은 '여행 가서 이 상품은 꼭 사야 돼' '이 맛집은 꼭 가야 돼'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수입 과자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대표는 "여행 선물로 수입 과자를 사오는 경우도 많다"며 "그러다 보니 국내 과자 업계도 성분은 물론 포장까지 수입 과자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과 업계에 부는 새 바람..'착한 포장 프로젝트' 


몇 년 전 국내를 휩쓴 수입 과자 열풍으로 국내 제과 업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질소 과자' 등 지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을 우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 필요를 반영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착한 포장 프로젝트'는 국내 한 제과 업체가 '질소 과자'로 불리는 과대 포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도입한 포장재 개선 프로젝트다. 디자인을 단순화해 제품 포장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인체에 무해한 포장지를 개발한 '그린 포장 프로젝트', 가격 변동 없이 초콜릿 함량이나 과자 중량을 늘리는 게 대표적이다.






이런 국내 제과 업체들의 변화에 대해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상품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커지면서 제과 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눈속임으로는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소비자 필요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 과자 유행으로 인한 국내 제과 업체의 유통 전략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해외 직구가 과거보다 일반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수입 과자를 접할 환경이 만들어지자, 국내 업체도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수입 과자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쇼핑몰은 수입 과자를 들여오면서 2015년 5%이던 수입 과자 매출이 이듬해 93%로 치솟았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 제과 업체가) 기존처럼 상품을 출시하면 이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국내 과자 대체재로 수입 과자를 찾게 된다. 그러다 보니 국내 업체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출처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40726&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