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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9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


일년에 한두 번 쯤은 꼭 현실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계절이 바뀌던, 주머니에 여유가 생기던, TV에 전어가 나오던 일상생활에서 여행 가고 싶게 하는 기폭제가 있을텐데요. 저는 TV에 제철음식이 나오면 해당지역에 여행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집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는 게 남는 것” 이라고들 하잖아요~

여행에 대한 트렌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빅데이터 분석 전문 플랫폼 트렌드업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이 기회를 빌어 간접여행을 떠나보네요.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보다 올해 관광/여행지수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소비자물가 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 대비 문화체육관광분야 소비자물가지수와 관광/여행지수의 상승이 비교적 큰 것을 보면 현대인들에게 있어 여행의 의미가 가중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여행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니 지금까지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신혼여행, 배낭여행, 졸업여행과 같은 여행들과 함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여행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힐링여행, 태교여행, 나홀로여행 등의 등장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여행을 구분해보자면  “동반자중심”,”체험 및 관광 중심”,”테마중심”으로 나뉘는데요. 동반자중심 여행은 함께 가는 사람에, “체험 및 관광 중심여행”은 다양한 즐길거리에, 마지막으로 “테마여행”은 여행의 컨셉에 무게중심이 부여된 여행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여행에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누군가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동반자가 꼭 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리고 휴양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군데도 빠짐없이 관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따라다니는 거 싫어 하는 사람들은 자유여행을 선택하겠지요. 이렇게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Theme 여행” 중 최근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1인 여행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뤄볼까 합니다.

  만약 혼자 여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무엇이 가장 걱정되세요? 여행일수는 짧더라도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요. 어디로 가야 할지부터 자는 곳은 어디로 정해야 하는지, 무엇을 타고 가야 하는지, 경비는 얼마나 잡아야 할지 등 고려사항이 많아지게 됩니다. 혼자 하는 여행에 있어 고려사항이 무엇인지 알아본 결과 “비용”과 “식사”에 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니만큼 비용부담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일 텐데요. 친구들과 함께 가면 1/n 하면 되지만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숙박과 식사, 교통편까지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전 만약 혼자 여행을 가게 되도, 혼자 회를 우걱우걱 떠 먹진 못할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덮밥이나 국수 정도면 모를까….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안전”과 “조심” 이라는 키워드입니다. 남자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자 혼자 여행할 때는 사건 사고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세상이니까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혼자 하는 여행의 목적지 선택도 중요한데요. 전체 여행에서의 국내여행지의 비중보다 혼자 하는 여행의 국내 여행지의 비중이 비교적 높습니다. 이는 혼자서 여행하기에 비용도 부담이 없으며,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거리, 그리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을 찾는 것이죠. 혼자 해외를 나가더라도 멀리 떠나기에는 경비부담과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지역 여행지가 많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필요한 것들을 7가지 항목으로 분류해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교통에서는 대중교통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1인 여행객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객의 활동이 더 활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숙박의 경우는 다른 여행에 비해 게스트하우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 혼자 하는 여행지로 많이 언급되는 전주의 경우 지역의 특성을 테마로 잡은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인기죠. 그 밖에 숙박비 마저 부담스러운 1인 여행객들의 잠자리를 해결해줄 수 있는 찜질방 등의 시설이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나는 치안 이슈도 눈 여겨 볼만 합니다.  

  혼자 하는 여행의 Journey  [욕구형성▶준비 및 계획 ▶ 허락 받기 ▶ 출발 ▶ 관광 ▶ 복귀 ▶ 회상 및 기록]의 단계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일반여행과의 다른 점은  누군가의 “반대” 가 예상되고  “허락”이 요구된다는 점입니다. 대게 부모님이나 함께 사는 사람의 허락이 있어야 떠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여행의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 또한 최근 여행자들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일정 및 비용을 공유하고, 일기를 쓰듯이 자신의 감성을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이러한 감성을 여행전, 여행중, 여행후의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대개 부정적인 감성이 많습니다. 특히 혼자 여행 가고 싶은 촉매 감정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사람들은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일 때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형성되었고,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도 고생스럽고, 불안하고, 고독하고, 외로운 등의 감성이 빈번하게 발생되죠. 중요한 사실은, 이런 부정적 감성을 꼭 나쁘게만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자체를 거부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여행 후에 감동, 소중한, 대견함 등의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긍정적인 감성을 보상받게 되기 때문이지요. 이것이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요?

  Maslow의 욕구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가장 기본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다섯단계의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은 가장 꼭대기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구에 속하는데요. 현대인의 여행을 살펴보면 불안, 긴장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예상되는 여행일지라도, 설렘, 기대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상쇄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며 수다 떨 때처럼 하하호호 하는 단발성 즐거움보다는 혼자서 여행 중이라는 경험을 통해 현실에선 맛볼 수 없는 “되새길 만한 추억”을 간직하고 싶고, 더불어 자신의 상태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힐링, 사색, 일탈을 경험하고 자아를 보다 단련시키고 싶은 마음이 혼자 떠나는 여행의 의미 아닐까요. 가을이 지나면 또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계절이 다가오는데요. 저도 혼자 하는 여행을 계획해볼까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위한 1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