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37호] 드럭스토어, 위기 혹은 기회(빅데이터로 살펴본 드럭스토어의 의미와 기회요소)





드럭스토어(Drug store)는 본래 약국의 한 형태인 소매점을 의미하는 단어로, 20세기 초반 미국 약국이 의약품 외의 식품, 음료, 신문 등을 함께 판매한 것이 시초이다. 국내에 드럭스토어가 처음으로 개설 된 것은 1999년 CJ의 올리브영(Olive young) 매장으로, 관련 규정 및 시장상황에 의해 주로 뷰티와 헬스 위주의 상품을 판매하는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대도시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GS리테일이 왓슨스(Watsons)를, 코오롱이 더블유 스토어(W-store)를 런칭하면서 드럭스토어는 기존의 화장품 로드샵 및 편의점 등과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융합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00년대 말부터 유통 업계의 주목을 받아 업계 추산 연 7,000억 원 대의 시장으로 성장한 드럭스토어가 최근 위기론에 직면해있다. 점포 수와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수익성 악화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드럭스토어 위기론에는 업체 간의 출혈 경쟁과 무리한 출점,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원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반면, 드럭스토어가 가진 고유의 특징들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향후 기회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실제 소셜미디어 상의 소비자들은 드럭스토어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곳에서 어떠한 구매행동을 보이고 있을까? 국내 드럭스토어의 현재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TrendUP’을 통해 점검해보았다.소셜미디어 상의 소비자들은 드럭스토어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을까?약 2년 간 드럭스토어에 대한 버즈량을 살펴본 결과, 2013년 말을 기점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감소하였으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드럭스토어 버즈 증가에는 롯데의 ‘롭스(LOHBS)’ 개점 및 연말에 진행된 각 브랜드 세일 등의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소비자들은 드럭스토어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드럭스토어에 대한 소셜미디어 상의 담론은 크게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유형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볼 수 있었으며, 소비자들은 드럭스토어를 여성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다양한 뷰티 제품의 판매 채널로서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드럭스토어 관련 카테고리 유형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판매 상품이었는데, 구매 후 평가에 대한 게시글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주목할 것은 드럭스토어와 관련한 TPO 유형과 인물, 해외직구에 대한 부분으로, 드럭스토어의 주요 타깃층과 타임 마케팅의 가능성, 독특한 해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니즈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소비자들은 국내 드럭스토어 중 어떤 브랜드를 가장 많이 언급했을까?예상대로 지난 1년간 소셜미디어 상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드럭스토어는 긴 역사와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올리브영이었으며, 80%가 넘는 높은 버즈 점유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왓슨스와 롭스가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모두 10%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었다. 더블유스토어와 분스 등 기타 드럭스토어의 버즈량은 이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올리브영은 세일 및 독특한 마케팅과 관련한 버즈가 많았으며, 왓슨스는 푸드 관련 상품이 타 브랜드보다 연관 키워드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롭스는 개점 초기 모객을 위해 진행한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비교적 넓은 판매 상품의 스펙트럼을 반영하는 캔들 등의 연관 키워드가 상위에 등장하였다.드럭스토어 브랜드에 따라 각 상품군의 구매에도 차이가 있을까?드럭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군을 뷰티, 리빙, 푸드, 헬스로 구분하여 각 브랜드 별 분석을 수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드럭스토어에서 뷰티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과 왓슨스는 오일, 클렌징 등의 기초화장품이 주요 구매 상품인데 반해, 롭스는 비교적 전 상품군에서 고른 구매 분포를 보였다. 왓슨스는 심슨시리얼의 구전 효과로 인해 푸드 상품의 구매율이 뷰티 상품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리빙 상품에서 핸드크림을, 헬스 상품에서 비타민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활발한 사회 진출로 구매력이 높아진 한국 여성들은 뷰티 얼리어답터로 불릴 정도로 미적 관심이 높으며, SNS 상에서 다양한 뷰티 정보를 생성, 공유하고 상품 구전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뷰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을 구입하고, 해외 직구를 통해 상품을 구입할 만큼 특정 브랜드 및 상품에 대한 니즈와 충성도를 지니고 있다.1인 가구가 사회적으로 증가하면서 구매 패턴이 변화하는 것 역시 주목할만하다. 소량으로 판매하는 넓은 스펙트럼의 상품군을 한 곳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드럭스토어가 가진 특성과 부합한다.꾸미는 남자 그루밍족의 등장 역시 드럭스토어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접근성 높고 편리한 드럭스토어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드럭스토어는 급성장하고 있는 남성 고객층을 겨냥한 소구점을 찾아 발전시키는 등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회요소들로 인해, 지금 잠시 고전하고 있는 드럭스토어의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