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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27호] 바야흐로…렌탈시대(빅데이터로 알아보는 공유의 의미)







1. 무엇이든 빌려쓰세요! "괜찮은 남자 있으면 빌려 쓰세요" 이 파격적인 문구는 프랑스의 남자 임대 서비스 광고에 쓰인 카피입니다. 이웃나라인 영국에서도 비슷한 류의 남자 대여 서비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흥미롭지만 조금은 극단적인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이제 세상에는 우리가 빌려쓸 수 있는 것들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대중화되고, 거부감 역시 사라지고 있는데요. 본래 소유의 개념이 확고하던 것들마저 점차 대여가능한 것들로 변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빌려 쓰는'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매는 최소화하고 필요한 물건을 빌려 쓰는 방식의 소비문화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들은 물건을 영구적으로 소유하는 대신, 적정 기간 동안 필요한 것을 사용하는 합리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에는 수많은 원인과 다양한 니즈가 작동하고 있을 텐데요. 빅데이터 분석 전문 플랫폼 트렌드업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렌탈'이 가지는 의미와 이를 통해 도출되는 인사이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렌탈의 시대 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제품을 구매해서 쓰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불필요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필요한 제품을 렌탈해서 쓰는 합리적 소비에 대한 니즈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트렌드업을 통해 최근 2년간 '렌탈'에 대한 언급비중을 살펴보았는데요. 분석 결과, '렌탈'에 대한 언급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렌탈 품목에도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상위 300위까지 연관어를 분석해보니, 2012년만 해도 렌탈 품목이 정수기, 자동차, 카메라 등 생활가전과 자동차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3년에 들어오며, 커피머신, 안마의자, 침대매트리스, 카메라 렌즈 등 소형가전이나 생활용품으로까지 품목의 범위가 확장되었으며, 언급량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렌탈이 우리의 실생활에 더욱 밀접해지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의미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렌탈을 선택하는 이유 초기 비용의 부담 감소 이 와 같이 렌탈 시장이 성장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경기불황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에 대해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필연적으로 구매력 역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비자들은 매달 이용료를 지불함으로써 일정기간 대여하는 '렌탈'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렌탈은 구매에서 생성하는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최근에는 결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게다가 기업들이 소유권 이전 및 패키지 렌탈, 무상 렌탈과 같은 혜택들을 제공함에 따라, 굳이 제품을 구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도 커다란 이유로 작용합니다. '구매'에서 '사용'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로 전환 '구매'에서 '사용'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로의 변화도 렌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품의 등장 주기 및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게 되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용 니즈가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로 인해, 구매보다 렌탈을 통한 신상품 이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IT제품 렌탈을 들 수 있는데요. 신기능을 체험하고 싶지만 매번 구매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성능 좋은 최신형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빌려주는 렌탈숍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4. 렌탈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그렇다면 렌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품군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먼저 매트리스, 안마의자, 비데, 공기청정기, 정수기와 같은 생활가전 제품의 경우, 렌탈을 통해 전문적인 위생관리를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자전거, 캠핑용품, 카메라, 오디오, 보드와 같은 여가 및 취미생활 용품의 경우에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얻으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위생관리/케어 소비자들이 위생 관리/케어를 중시하는 것은 최근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각종 바이러스 등으로 감기나 아토피, 피부병을 엊게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렌탈 기업들은 단지 제품을 대여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필터 교체, 스팀청소, 항균, 세정 등의 사후관리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

또한 최근 <12>, <아빠 어디가>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가족형, 단기형 여행이 유행하면서 자전거, 캠핑, 승마와 같은 관련용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카메라, 오디오를 통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장비 및 설치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 까닭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련 용품을 렌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려, 렌탈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 렌탈, 만족하십니까? 그렇다면 렌탈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렌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요? 소비자들의 68.3%가 렌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31.7%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렌탈에 대해 만족하는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장이 났을 경우에 A/S 받기도 편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한 것 같아 만족한다", "원하면 최신 제품으로 교체도 가능해서", "역시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니까"라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쓴소리 역시 많았습니다. 렌탈에 불만족하거나 부정적인 소비자들은 "관리도 잘 안 해주고 해서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는데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니 어이없다",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 불량제품이었다", "렌탈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오히려 구입하는 것보다 더 비싸게 준 것 같다"는 등의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렌탈 전에 사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가격비교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가요? 같은 품목이라도 브랜드와 제품, 기능들이 다양한 만큼 월 납부비 역시 다르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격비교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제품의 기능 렌탈하고자 하는 제품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 있는지, 특별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한 안전한지를 확인해야 하며 세균이나 변형을 피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체험을 통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결정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사후관리 능력 사후관리가 중요한 제품의 경우는 관리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업체의 연혁과 지인들의 의견 및 홈페이 후기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6. 렌탈,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합리적 소비에 대한 열망이 렌탈 비즈니스를 활성화시켰고, 이러한 경향은 이제 공유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렌탈 비즈니스가 B2C 모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C2C 모델로 변형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일반인도 렌탈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아이디어가 다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공유 비즈니스가 확산되는 데에는 내가 가진 물건이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용함으로써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자는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렌탈 비즈니스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매치 비즈니스(C2C) 빈 방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에어비엔비(Airbnb)'의 경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C2C 방식의 비즈니스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기업의 성공비결은 개인들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나누고 싶어한다는 심리에 포커스를 맞춘 것입니다. 또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먼체리(Munchery)'는 요리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과 지역의 전문셰프를 연결해줌으로써 음식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앞으로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켜주는 비즈니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며, 여기서의 핵심은 네트워크일 것입니다.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켜주는 고리, 즉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다면 소비자들의 소구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렌탈 시간의 세분화

실사용에 중점을 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필요할 때', '필요한 시간'만큼만 렌탈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대여 시간을 일 단위에서 시간 단위, 분 단위로까지 나눌 수 있는 카쉐어링 업체 '집카(ZipCar)'의 성공이 이것을 증명합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불필요한 것, 사용하지 않는 것에 돈을 지불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존의 렌탈 시간을 더욱 세분화시키거나, 일정한 시기에만 사용하는 제품군을 찾아 렌탈하는 등 틈새시장을 활용한다면, 고객의 니즈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7. 맺음말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세계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 10' 중 하나로 공유를 꼽았습니다. 또한 세계적 미래학자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환경과 식량 등 산적해있는 미래 문제는 궁극적으로 공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통해, 공유경제가 현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결국, 미래 시장에서는 사회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하나의 생산된 제품을 필요 목적과 필요 기간에 맞추어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렌탈이야말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고,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는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요? 바야흐로, '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나는 어떻게 무엇을 얼마나 소비하고 있을까?', '내가 소비한 것들이 나로 하여금 온전히 사용되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됩니다. '소유''공유'의 참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비문화가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기를 바라며 리포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