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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17호] 바다를 건너는 소비 욕구, 해외 직구 (빅데이터 분석으로 살펴본 해외직구 현상)

 

1. ‘블랙 프라이데이’가 뭐길래..

11월 말과 12월 초. 뉴스섹션을 한참 동안 달궜던 블랙프라이데이.. 매스미디어에서만 11월 29일 당일 1883개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미디어 뿐만 아니라 블랙프라이데이 전후로 한국소비자들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았습니다. 해외직구 방법 및 결제카드, 할인률 등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전파되기 시작하면서 오픈마켓과 국내 유통업체들의 블랙프라이데이 개념을 도입한 세일을 벌리기도 했죠. 이런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에 트렌드업이 빠질 수 없죠. 빅데이터 전문분석 플랫폼 트렌드업으로 해외직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외직구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요? 저는 정보공유의 창인 인터넷의 발달, 스마트 쇼퍼의 증가,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해외브랜드 제품을 구매하고픈 한국 소비자를 들고 싶은데요.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기기 또한 확산되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이제 보편화 되었습니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국내외 브랜드에 대한 상품검색, 가격정보, 제조 정보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마음만 먹으며 클릭 한번, 터치 한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빅세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인터넷 환경의 공이 큽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정보가 많은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다 합리적인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될 텐데요. 우리가 흔히들 부르는 스마트 쇼퍼, 스마트 컨슈머가 이에 해당됩니다. 가격비교를 꼼꼼하게 하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고, 그것 마저 아까워 직접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죠. 이러한 추세를 증명하듯, 얼마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사용 카드실적에 따르면 3분기 해외 사용금액이 2분기에 비해 7.3%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해외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짐작해볼 수 있는 집계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버즈량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2012년보다 37% 증가했으며, 특히 매스미디어는 61% 가량 증가해 언론이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해 가지는 관심과 홍보가 많이 전파된 계기가 된 한 해였습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여파 또한 작년과 비교해 길어졌으며, 각 매체의 버즈량도 작년의 격차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과 2013년 해외직구로 구입의사가 있거나 구입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품목을 비교해보았습니다. 패션과 잡화는 50% 전후의 비율을 보였고, 2013년에 들어와서는 그 품목도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격차 또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짐작할 수 있겠죠. 가전과 IT제품의 경우는 작년에 비해 다소 주춤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애플사를 비롯한 모바일제품이 국내에 늦게 출시되기 때문에 그 브랜드에 애착을 가진 얼리 어답터들은 먼저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을 텐데요. 지금은 출시일이 다른 국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신 국내에 없는 주변기기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해외직구를 하는 원인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저렴한 가격” 때문일텐데요. 국내에서 구입하는 가격에 비할 수 없는 파격적인 가격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 외에 제품이 가지는 편리성과 한번에 많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제품이 가지는 심미적 만족성,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가치추구성 등 그 속성을 10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었습니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따라서 소비자 특성 또한 다를 것 같은데요. 경제성은 모든 제품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 밖에 가전과 IT제품의 경우는 기기가 가지는 속성이 곧 구매하고자 하는 원인과 일치되는 경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편의성과 효율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패션제품과 육아용품은 가격과 더불어 제품의 심미성이 구매 동기가 되기도 하면서 만족을 주는 속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경우는 가치추구 성향이 두드러진 제품군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치추구성은 국내에 없는 브랜드 혹은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았던 희귀 아이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인과 그 정보를 접하는 통로의 다각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정보 전달자가 공개하는 범위 또한 브랜드정보에 한정되지 않고 사용후기와 성분 정보까지 다양해진 현상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애착을 가지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욕구로 국내에선 충족시키지 못했던 부분을 해외직구로 푸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식품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성분에 대한 안전성과 추구하고 있었으며,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많은 다양성 또한 구매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가지 속성 이외에도 해외 구매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구매 경험에 대한 성취감이나, 도전의식 또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계속 해외구매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글들이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눈치 빠른 한국의 여러 비즈니스에서는 해외직구족의 흐름을 파악하여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통사, 소셜커머스를 포함한 오픈마켓, 카드사가 이에 해당하는데요. 각 산업별 공략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작이 유통업인 만큼 우리나라 유통가에서도 2013년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벤치마킹이 활발했는데요. 가치추구성이나 다양성에 목마른 소비자들은 해외구매를 유지하겠지만, 경제성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부터 국내 유통사로 관심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통가의 고객전략을 통해 해외직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추구속성을 국내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하는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겠죠.

해외직구의 방법과 가장 유사한 방식을 가지고 있는 오픈마켓 또한 2013년 “블랙프라이데이”과 유사한

개념의 세일과 기획전을 많이 선보였는데요.

소셜커머스를 포함한 오픈마켓은 다양한 제품을 다량으로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기 때문에 다양성 확보와 해외직구의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다면, 해외직구와 비슷한 느낌의 감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수혜 비즈니스이기도 합니다. 해외직구에 관심은 있지만 시도하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터넷 마켓 사용자이기 때문이죠. 번거로운 결제 방식을 겪지 않고서도 해외구매를 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카드사 또한 해외직구 소비자 잡기에 한창인데요. 해외 계정 등록을 용이하게 해주던가, 배송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가 증가하고 있죠. 모든 해외직구는 카드로 이어지기 때문에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과 감성적 만족 또한 점차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체크카드에서도 혜택을 제공받길 원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신속한 서비스 대응이 곧 브랜드 인지와 고객 로열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선점이 중요한 비즈니스로 판단됩니다.

트렌드업으로 해외직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해외직구는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트렌드일까요?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이 명확한 해외직구족이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만족감을 느끼는지에 따라서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꼭 해외직구가 아니더라도 국내소비자들이 “구매”를 통해 자신이 원하던 제품을,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조금은 늦더라도 내 손에 쥐게 되는 만족감을 얻기 위한 방법에 대한 방법을 국내 비즈니스에서 다각도로 고민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구매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결코 옳다고만 할 수 없으니까요. 합리적인 소비를 이끌어 가는 한국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면서 리포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