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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빅데이터/빅데이터 인사이트

[빅데이터 인사이트 12호] 추억을 재생시키는 트렌드, RETRO



억대를 넘나드는 클래식 자동차, 1960년대의 뷰티와 패션을 주름잡던 모델 트위기의 헤어스타일, 다이얼 전화기, 필름을 넣고 현상하는 카메라..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현대적인 관점이 접목된 레트로 트렌드가 최근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패션, 방송, 음악, 식품, 창업에 이르기 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과 배경을 알아보고자 옛추억을  재생시키는 트렌드인 “RETRO”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1. 레트로란 무엇인가?

레트로(Retro)란 무엇일까요? 복고? 옛날 트렌드?

레트로가 유행할 때면 그 트렌드마저 가지각색으로 변화되어 사용되고 있어 그 의미가 명확하기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레트로란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하나의 유행, 패션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회상,회고,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뜻합니다. 1970년대 후반까지의 ‘Retro’ 는 ‘뒤로’ 혹은 ‘되받아’의 뜻을 가진 접두어로서 ‘Pre’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어 오다가음악과 패션디자인 등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며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되자 신조어로서 명사화되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레트로 트렌드를 요즘 체감하셨다면? 여러분은 트렌드에 민감하신 분이 확실합니다! 트렌드라고 하면  “트렌드업”(TrendUp)이 빠질 수 없죠. 지금부터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트렌드업과 함께 레트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Return to  BASIC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LG전자의 한 TV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각또각 소리가 나는 다이얼 버튼, 나무로 만들어진 프레임의 TV. 항상 초고화질, 최고사양을 바라보던 가전제품이 다시 과거의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돌아간 것이죠. 뿐만 아니라 영사기를 닮은 미니빔, 클래식한 오디오를 함께 출시하면서 전자기기 디자인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레트로 스타일의 가전 혹은 전자기기를 통해서 희소성 있는 제품을 수집하는 소수 매니아 층의 컬렉션을 뛰어 넘어 “대중성’을 더해 타깃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 같은데요. 싱글족 혹은 1인 가구를 타겟으로 한 소형 가전 중에서 눈에 띄는 품목 중 하나인 스메그 냉장고 또한 레트로 트렌드와 더불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보통 신제품으로 출시되는 냉장고는 대용량 및 각종 스마트기능을 내세우기 바쁜데, 스메그 냉장고는 냉장고 본연의 기능 하나에 충실하며 색감과 감각적인 프린팅으로 사람들의 시선과 감성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클래식, 레트로, 복고 바람이 단지 잠시 잠깐 머무를 트렌드일까요? 레트로 열풍은 과거에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언제든 또 돌아올 수 있는 트렌드인데요. 그 이유 중 가장 관련이 깊어 보이는 원인은 “경기불황”입니다. 사람들은 현재에 만족스럽지 않으면 만족스러웠던 “그때”를 회상하게 됩니다. 그럼 사용유무에 관계없이 과거에 사용했던 물건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3. RETRO Items

앞서 말씀 드렸던 전자제품에만 레트로 바람이 불진 않았겠죠. 레트로가 적용된 분야 하면 제일 먼저 어떤 제품이 떠오르세요? 저는 패션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예전 같았으면 레트로라고 하면 나팔바지에 머리는 풍성하게, 그리고 기타 하나쯤 들고 컨트리음악을 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요즘 TV와 잡지 등 매체에서 거론되는 레트로는 종류과 그 성격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레트로 트렌드 접목 품목을 보니 그 형태를 유형(有形)과 무형(無形)으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요. 유형(有形)에는 패션, 전자기기, 자동차, 가구 등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한 상품군이 속합니다. 반면 무형(無形)에는 방송프로그램(불후의 명곡), 드라마(응답하라 시리즈, 빛과 그림자 등), 음악, , 영화 등 형태는 존재하지 않지만, 당대 유행하는 문화적 트렌드를 사실적으로 반영한 콘텐츠들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무형 (無形)의 레트로 품목을 보면, 꽤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 및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의 첫사랑 열풍을 불러일으킨 [건축학개론]과 옛추억이 담긴 리메이크 음악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불후의 명곡], 그리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는 최근 후속 시리즈로 [응답하라 1994]를 방영 중에 있고, 그 인기가 종편 방송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죠. 유형(有形)의 레트로 접목 품목은 무형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적인 감각과 아이디어가 가미된 형식을 가지는데요. 이러한 감각을 살려주는 포인트는 바로 색상과 소재, 그리고 디자인입니다. 레트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비비드한 컬러와 나무 등의 소재는 유지하되 현대의 기능과 소소한 아이디어를 통해 [과거라는 가면을 쓴 이색제품]으로 탈바꿈하기도 하죠. 이러한 특징을 잘 살린 품목은 제품 그 자체로도 가치를 지니지만, 집이나 까페의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심미적 가치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품 하나로 레트로 Mood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현대적으로 해석된 레트로 패션의 경우는 스타일을 선도하는 패셔니스타가 아니면 화보를 찍을 수 없는 고유영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만큼 해석하는 센스가 없다면 “촌스러운 의상”으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4. 시대별 트렌드

과거를 추억하는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추억은 공통적으로 향유했던 유행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시대별 유행과 시대적 배경이 다르듯이 세대별로 레트로라고 인식하는 포인트가 달라질 텐데요. 오빠부대를 처음으로 형성했던 조용필에 열광하던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있고, 저 처럼 1990년대 HOT와 젝스키스에 열광하던 세대가 있듯이 받아들이는 레트로의 시점은 다릅니다. 사람들이 추억하는 시대적 배경 및 문화의 흐름을 추적해본다면 다음세대가 경험할 수 있는 레트로 트렌드를 예측해볼 수 있겠죠.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시대 역시 1020년 후에 복고라며 유행할지도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문화적 배경을 만들어 가는 우리와 같은 주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5. Why RETRO?

레트로 제품 혹은 복고 열풍을 소비하는 대상들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단지 “예전엔 이랬지...” 하는 추억을 회상하는 데에서 그칠까요? 우리가 영화[건축학개론]과 드라마 [빛과 그림자]을 통해서 이미 겪었던 시대적 상황을 재경험하는 것은 단순히 “재미”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시절”에 향유했던 감정과 문화, 시대적 배경 등 과거의 기억을 되새김질 하며 감성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해지는데요. 결국은 소중한 기억을 가지던 그 때를 기억하며 그 잔상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소비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개성과 독특함을 더해 자신의 것으로 간직하고자 다양한 레트로 콘텐츠와 상품들을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위로와 소통, 힐링을 얻고자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를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닐지라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길 좋아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세대들은 이러한 레트로 품목들을 통해서 과거를 간접경험하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재구성해 낯설지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아날로그에 대한 버즈량 또한 서서히 증가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는 방송매체에서 노출시키는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향수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트렌드와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피로감”이 증가한 것에서 또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도입되고 변화하는 디지털 트렌드가 기능적 만족감과 함께 심리적인 피로감 또한 안겨주는 것이죠. 한 기능을 다 알고 사용하기 전에 또 다른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우후죽순 나오는 세상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또한 다양한 기능들이 압축된 형태, 디자인과 UI의 미니멀리즘이 보편화 되어버린 현재와는 대조되게 사람이 직접 조작해서 작동시켜야 했던 LP 플레이어나 라디오와 같이, 장치의 외관이 상징하는 직관적 감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죠.

6. “추억”을 REPLAY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하면서 제 각각의 추억을 가집니다. 그것이 좋은 기억이던 나쁜 기억이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자극물이 있다면 쉽게 재생되죠. 박정희 정권 의 경제개발을 위한 운동을 겪었던 세대, IMF로 인해 실패를 맞본 베이비 부머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인 우리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추억거리와 공유 코드는 각각 다를 것입니다. 경제 호황을 누리며 향락문화에 젖어있던 세대들은 경기불황의 현시점에서 “그때 그 시절”을 다시 느끼고 싶은 향수가 있을 것이고, 초고속과 최첨단을 향해 전진만 하는 빠른 템포가 버거운 세대들은 휴대폰이 없었던 시절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애틋함을 그리워할지 모릅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레트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에 잠시 멈춰, 과거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과거를 그대로 재생하는 콘텐츠 혹은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 하는 상품 모두 현재와 과거의 시간적 거리감을 좁힐 수 있으면서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접점(Interface)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해석 할 수 있는 시각과 현대적 가치와의 조화 능력, 또 다른 문화와 스타일과의 콜라보레이션 감각이 필요합니다. 너무 촌스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변형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이 필요한 거죠. 레트로 트렌드는 한 시대를 주름잡는 주류 트렌드가 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제고 계속 등장할 수 있는 트렌드가 아닐까요? 문득 삐삐의 부활이나, 폴더 휴대폰의 왕좌 모토로라 스타텍 등의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우리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깨워줄 수 있는 접점(Interface)을 제공해주는 더 유혹적인 비즈니스의 시도를 기대해보면서 리포트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