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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피로 회복제…피로 푸는 ‘치유 산업’ 각광 

KBS 뉴스 2017.04.18





현대인들은 피곤하다. 회사 업무와 학업 등으로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피로사회'에서 밝혔듯이, 현대인들은 '성과사회'에서 필요한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사회상을 반영해 최근 '치유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는 "성과를 위해 달리던 사람들이 극심한 피곤함을 느끼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치유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인의 피로 해소법?…1위는 ‘음식’


로와 치유 산업에 대해 SNS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1년 간 SNS에서 '피로'와 '피곤'을 주요 키워드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관 단어로 '음식', '운동', '수면', '커피', '탄산음료' 등이 언급됐다. 상위권에 오른 키워드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쌓인 피로를 푸는 방법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음식'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치킨, 족발, 피자 등 기름진 음식을 야식으로 먹는 것이 '피로'와 연관돼 많이 언급됐다.  이어 '운동', '수면', '커피', '탄산음료' 등도 언급됐는데, '운동' 키워드에서는 요가와 필라테스가 많이 언급됐다. 



피로 회복·에너지 음료 매출 증가


이처럼 회사 업무와 학업 등으로 피곤함을 토로하는 현대인이 늘면서 치유산업과 관련한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피로 회복 음료 시장에서 격무나 스트레스에 시달려 수면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이 주요 고객으로 등장했다. 지난 12일 한 편의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피로 회복 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피로 회복 음료와 에너지 음료 매출 증가세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피로 회복 음료의 매출은 2015년과 2016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세가 각각 3.2%, 11.7%에 불과했다. 이 시기 에너지 음료 증가세는 각각 2.8%, 14.8%였다.

김 대표는 이전과 달리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치·경제적 불안 상황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자양강장이나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 기능성 음료를 많이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피로 한 번에 풀어요”…마사지숍·요가원 각광 

또 소비자들은 단발성 스트레스 해소 상품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내 집을 마련하고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는 내일을 위해 피로를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푸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내일을 보장하기 어렵게 되면서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시간과 돈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도 매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사지숍과 요가원이다. 





한국마사지협회와 한국타이마사지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영업 중인 스포츠마사지, 타이마사지, 발마사지 등 각종 마사지숍 수는 1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년 전 400~500개에 불과하던 전국의 요가원도 지금은 6,000~7,000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의료법상 마사지사가 시각장애인이 아닌 마사지숍은 모두 불법이라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업계는 20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기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성들이 자주 찾는 스킨케어숍 역시 마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관련 산업 규모는 이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멍 때리기 대회’도 큰 인기


지난 2014년에 처음 열린 '멍 때리기 대회'도 현대인들의 피로와 연관이 깊다. 멍 때리기 대회가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행동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갈수록 뜨거운 인기를 얻어 매년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올해는 참가신청 하루 만에 3,500명이 몰려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실제 대회에 70명이 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청을 하고도 5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멍 때리기' 퍼포먼스가 인기를 끌자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 세계 통신망이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에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정보 과잉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로 멍때리기 경쟁이 벌어졌다"며 현장 분위기를 자세히 다뤘다. 

어른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경쟁에 시달리며 쉴 틈을 주지 않는 사회. 형태는 다르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 




*원문출처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66030&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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