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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감성토크] 다다익선(多多益善)? NO, 소소익선(少少益善)! 이젠 작은 것이 좋다





 다다익선(多多益善)? NO, 소소익선(少少益善)! 이젠 작은 것이 좋다  




혹시공병템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있으신가요? 공병템이란, 그대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 제품을 뜻하는 뷰티 용어로 병을 만큼 효과를 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뷰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인스타그램에서 화장품 통을 인증한 사진을  적이 있을 것입니다. 화장품 공병을 보여주며, 통을 마지막까지 사용한 자신의 노고를 함께 인증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끝까지 사용하지 못한 화장대 한구석에 방치되어 있거나,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되는 화장품들이 대부분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화장품을 구매 한만큼 모두 사용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림1> 공병 인증 사진 / 출처: 사진 표기


지긋지긋한것들 드디어  써서 공병 낸게 뿌듯하다 -Blog”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들은 나를 180도로 바꿔 것만 같은 환상을 만들어 내며, 우리의 구매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에 소비자들도 단일 브랜드를 고집하기 보단 다양한 제품을 빠르게 체험하려는 성향을 보이지요. 화장품 통을 비우기 전에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는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은 빠른 트렌드를 합리적으로 소비할 있는 '미니 사이즈 화장품' 선택하고 있습니다. 소용량 제품은 제품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할 아니라, 빠르게 쓰고 바로 다른 신상품으로 갈아탈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림2> 소용량 뷰티 제품 버즈 및 감성어/ 출처: Trenup 3.0, 기간 : 2016.03.01 ~2017.02.28


이렇게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넘나드는 소비자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위해 '테스터' 용도로 소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어떤 화장품이 자신에게 맞는지 직접 써보고 구매하려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은 다른 소비자들의 리뷰보다 더욱 직접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단순히 입소문만 믿고 대용량 제품을 덜컥 구매하기 보다는 먼저 미니 사이즈 제품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자신에게 어울리고, 맞으면 때서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죠. 이처럼 소용량 제품은 소비자가 쉽게 사용하고 경험할 있도록 소비의 진입장벽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합니다. 5만원짜리 로션 하나는 부담스럽지만, 5천원짜리 소용량 로션은한번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니까요



<그림3> 좌: 게리쏭에서 출시한 파우치형 핸드크림 /우: 비욘드의 소용량 기초케어 키트


소비자들은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미니 사이즈 화장품을 찾습니다. 화장품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성분, 유통기한을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용량 뷰티 제품은 유통기한을 걱정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있다는 점에서도 깐깐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인 먼슬리 코스메틱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인터넷으로 피부 진단을 , 30 동안 있는 양이 담긴 나만의 '맞춤형 화장품' 집으로 보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이렇듯 최근 뷰티 브랜드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니 사이즈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지만사실 소비자들은  오래 전부터 '소분' 통해 소용량 제품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림4> : 소분판매나 공동구매 관련 게시글, : 소분 립스틱 / 출처: 카페파우더룸



아이 섀도우나 제품과 같은 색조화장품의 경우, 하나를 사도 바닥이 보일 때까지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는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우리에게는 두개의 눈과 하나의 입술 밖에 없는지라 1 내내 써도 여전히 많은 양의 화장품이 남아있죠. 신제품들은 그렇게 다양하게 출시되는 걸까요? 핑크, 베이비핑크, 핫핑크, 로즈핑크, 인디핑크는 모두 다른 색이기에 가지 색에 머물러 있기에는 답답합니다.  


이런 소비자들은 네이버 카페 파우더룸같은 뷰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작은 케이스에 화장품을 소분하여 판매하거나 공동 구매로 화장품 제품을 구매한 , 함께 소분하여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용량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왔습니다


아래에 있는 <그림5> 같이 화장품에 대한 소분은 오래 전부터 활발히 공유되어 왔고, 화장품에 국한되어 있었던 소분 구매는 현재 홍차와 영양제, 마스킹 테이프까지 확대되면서 실속 있는 소비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그림5> 2016.01.01~2016.12.31: 소분 버즈량, : 소분 제품 TOP5



시간이 지날 수록 새롭게 경험할 있는 제품들은 많아지고 신제품이 출시되는 기간 또한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경험,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소용량 제품일 것입니다.  



소용량 제품은 대표적인 불황제품입니다. 조금이라도 허투루 돈을 쓰지 않겠다는 실속형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재작년부터 식품산업을 관통하며 인기를 끌었던 소용량 식품들은 이제 뷰티산업으로 넘어와 기초화장품부터 색조화장품, 다양한 제품 영역에서 소용량 뷰티제품들이 대거 출시 되고 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향후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소용량 제품과 같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이 아닌 '불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