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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구글이 소셜웹 서비스인 구글플러스(Google+)를 드디어 선보였습니다.

구글의 전 CEO였던 에릭슈미트마저 페이스북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할 정도로 구글은 소셜웹 서비스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페이스북을 잡겠다고 내놓았던 구글버즈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잊혀져 가는 서비스로 전락한지 오래이고, 새로운 협업 서비스로 내놓았던 구글웨이브는 서비스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바 있습니다.

전 세계 웹사이트를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을 제외한 나머지 웹으로 구분하고, 나머지웹의 경우 체류시간이 점차 감소하고.. 페이스북만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한번 페이스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구글도 더 이상 소셜웹 서비스를 늦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기술에 기반을 둔 회사 DNA로 인해 사람이 중심이 된 소셜웹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그 동안 소셜웹과 관련해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이죠.

올해 구글은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가 새로운 CEO로 취임하면서 소셜웹과 관련해서 엄청난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드디어 소문만 무성하던 구글의 새로운 소셜웹 서비스가 구글플러스로 나오게 된 셈입니다. 물론 구글플러스를 선보이기 전에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을 겨냥한 구글 +1 버튼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제야 페이스북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서비스인 구글플러스를 선보였네요.

 

구글플러스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혹자는 페이스북을 그대로 따라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을 정도로 비슷해 보입니다. 제가 봐도 비슷하게 보이긴 한데.. 나름 디자인은 깔끔하고, 구글의 웹서비스 노하우가 집약되어 그런지 느리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구글플러스는 페이스북의 친구하는 서클(Circle), 내가 정한 서클에 속한 친구들의 소식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림(Stream), 자신의 정보가 모두 모여있는 프로필(Profile), 내 관심 분야에 대한 소식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스파크(Spark), 최대 10명까지 그룹 영상채팅을 즐길 수 있는 행아웃(Hangout, 수다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용 앱과 웹에서도 구글플러스를 이용할 수가 있는데, 모바일에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그룹메시징 서비스인 허들(Huddle)을 추가적으로 제공합니다. 그 동안 페이스북에 밀린 설움을 한꺼번에 갚으려는 듯 웹/모바일웹/모바일앱에 여러 서비스를 융단폭격하듯 쏟아냈다고 할까요? 

 

구글플러스가 나온 후 며칠 동안 열심히 이용해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전에 나왔던 구글버즈나 웨이브보다는 훨씬 나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이것이 구글플러스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제가 이용해 보면서 느낀 구글플러스의 핵심은 바로 '서클(Circle)'이라는 개념입니다.

지메일을 자주 이용하는 분은 지메일 주소록에 수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고, 구글플러스는 기본적으로 지메일 주소록에 쌓여 있는 분들을 친구로 추천해 줍니다. 어떤 사람과 자주 메일을 주고받았는지 구글은 알고 있으니 추천해주는 사람들이 꽤 정확하다고 해야할까요?

이렇게 추천받은 분들을 구글플러스의 서클에 지정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리스트(List)라는 개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디폴트로 제공하는 친구, 지인, 팔로잉 뿐만 아니라 직접 서클을 만들면 됩니다.

구글플러스의 친구는 페이스북의 친구와 다릅니다. 즉, 페이스북은 친구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이지만.. 구글플러스는 내가 아는 사람을 지정한 써클에 넣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상대방의 승인을 받을 필요도 없고.. 구글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가능합니다. 이런 분에게는 메일을 통해서 내 글이 전달됩니다.

(그나저나 서클에 친구를 속하게 하는 아래 UI는 정말 맘에 드네요. 친구를 끌어서 넣기만 하면 됩니다. ㅎㅎ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을 모방 안했다고 볼 수 없는데, 이번에 페이스북 엔지니어가 서클을 모방해서 이런 것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것도 대박)

 

이렇게 만든 서클은 구글플러스를 이용하는데 아주 중요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구별되는 경쟁력이 됩니다. 아래는 구글플러스에서 글을 쓸 때 노출범위를 지정하는 화면인데, 자신이 원하는 서클에만 글을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공개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고 검색에도 노출되며, 특정 서클만 지정한 경우엔 그 서클에 속한 사람에게만 글이 보입니다. 내 서클로 지정하면 내가 지정한 모든 서클에 속한 사람이 볼 수 있고, 확장서클은 페이스북의 친구의 친구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특정 개인(이메일)만 볼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플러스가 겨냥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납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전체 공개/친구/친구의 친구/사용자지정(특정 사람에게만 노출 또는 비노출)의 옵션만 있죠. 사용자지정 옵션은 거의 이용하지 않으므로 글을 쓰면 친구 모두가 보는 구조인데 비해, 구글플러스는 내 친구를 여러 서클에 나눠서 원하는 서클에만 글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에도 리스트 기능이 있지만.. 이건 내 글을 노출할 때가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쓴 글을 분류해서 읽을 때 쓰는 기능입니다. 페이스북에서도 글 노출 범위를 리스트로 지정할 수 있네요. 사용자지정>특정인물을 지정할 때 분류해놓은 리스트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도 많고 지정하는 UI가 꽁꽁 숨어있어서 이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이 기능 알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글플러스의 서클과는 다른 개념인데, 페이스북도 서클처럼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겠네요.)

물론 친구가 생길 때마다 특정 서클에 소속시켜야 하고, 글을 쓸 때마다 노출범위를 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제가 며칠 동안 구글플러스를 이용하면서 다른 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귀찮아 하시는 분도 있지만, 이 기능을 맘에 들어 하시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처럼 친구를 신청해서 승인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트위터에 가깝고, 페이스북 그룹처럼 따로 모임을 만들지 않고 자기를 중심으로 서클을 만들어 내용을 공유하면 됩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다보면 특정 사진이나 글을 공유하기 위해서 그룹을 만드는데.. 구글플러스에서는 서클이라는 개념으로 한 방에 해결되는 셈이죠. 각 서클 글만 따로 보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그룹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특정 대상(그룹)을 만들어 가입을 하는 반면.. 구글플러스는 내가 중심이 되어 내가 원하는 서클에 친구를 소속시키고 해당 서클에 글이나 사진을 공유하기만 하면 되네요. 철학적으로도 큰 차이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페이스북이 기업/단체의 상품/브랜드와 유명인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따로 제공하는데, 구글플러스는 서클 내에 이런 개념을 녹여낼지.. 아니면 별도의 서비스를 만들어낼지도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서클의 개념은 글이나 사진을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위에서 잠시 소개해드린 그룹영상채팅 서비스인 행아웃(수다방)도 서클별로 만들 수가 있고, 모바일 그룹메시징 서비스인 허들에서도 서클을 지정하면 한꺼번에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물론 두 서비스 모두 개별 친구를 초대해서 만들 수도 있고 말이죠. 그야말로 구글플러스의 중심에는 서클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구글플러스의 성공 여부는 서클이라는 개념을 이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가에 달려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친구를 일일이 써클로 분류하고.. 글이나 사진 등을 공유할 때마다 써클을 따로 지정하는게 귀찮을 수도 있고, 어떤 분에게는 정말 유용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아래는 구글에서 만든 서클에 대한 동영상이니 참고하세요.

다음에는 구글플러스의 특징적인 서비스인 행아웃(수다방)과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기대해 주세요.^^

<업데이트3> 구글플러스 안드로이드앱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사진 자동 업로드, 그룹메시징 기능이 눈에 띄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보세요. 

<업데이트2> 구글플러스에 대한 두번째 글로 그룹영상통화 서비스인 수다방(Hangout)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향후 웹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 서비스로, 통신사업자나 다른 웹서비스 사업자도 바짝 긴장해야 할 듯 하군요. 

<업데이트> 위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는데 구글도 페이스북 페이지처럼 기업/단체의 브랜드를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본문을 주의깊게 읽어보면 "brands, organizations, and non-human entities"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사람이 아닌 것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개인적으로 무섭다는 생각이...